'도망치듯 네덜란드행' 텐 하흐, 차 뒤로 몸 숨겼다 "덩그러니 머리만 보여"... 맨유 팬들 '따가운 시선' 두려웠나

박재호 기자  |  2024.10.29 07:3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된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네덜란드로 떠나면서 차 뒷좌석에서 몸을 숨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미러 갈무리
에릭 텐 하흐(5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감독이 도망치듯 네덜란드로 떠났다.

맨유는 지난 2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다음 감독을 선임할 때까지 루드 반 니스텔루이 수석 코치가 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구단은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면서도 그가 이룬 업적을 나열했다.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나지만 전 사령탑에 대한 마지막 배려인 듯 보였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은 2022~2023시즌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 우승과 지난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미러'는 29일 "텐 하흐 감독이 경질 후 차 뒷좌석에서 몸을 숨기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 속 텐 하흐 감독은 뒷좌석에 앉아 몸을 숙여 남들 시선을 피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고국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지난 2022년 4월 맨유로 부임한 텐 하흐 감독은 약 2년 반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네덜란드 출신인 그는 아약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업적을 인정받아 맨유에 입성했지만 지난 세 시즌 동안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데뷔 시즌이었던 2022~2023시즌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위에 올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했을 뿐 아니라 카라바오컵 우승으로 6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안겼다.

하지만 2년 차였던 지난 시즌 급격하게 추락했다. 일찌감치 UCL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시즌 내내 부진을 거듭한 끝에 EPL 8위에 머물렀다. 불명예 기록도 만들어졌다. 리그 38경기 14패로 1992년 EPL 출범 후 맨유 단일 시즌 역대 최다 패배 기록이 나왔다. 또 해당 시즌 팀 실점 85골로 맨유 146년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경질이 유력했지만 FA컵 우승이 모든 것을 바꿔놨다. 맨유는 시즌 막판 FA컵 결승에서 맨시티를 2-1로 꺾으면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맨유 수뇌부는 텐 하흐 감독을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했다. 지난 7월에는 기존 계약보다 1년 늘어난 2026년까지 맨유를 이끌기로 재계약까지 맺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조슈아 지르크지, 마타이스 데 리흐트, 누사이르 미즈라위 등 많은 돈을 들여 굵직한 선수를 영입했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전혀 나아진 게 없었다. 리그 9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승점 11(3승 2무 4패)로 14위까지 추락했다. 텐 하흐 감독이 2022년 맨유 지휘봉을 잡은 뒤 쓴 돈이 무려 6억 파운드(약 1조 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큰돈을 썼지만 성적이 부진하니 맨유 팬들도 속이 터질만한 상황이다.

맨유는 후임 감독을 서둘러 정할 예정이다. 현재 루벤 아모림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감독, 에딘 테르지치 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 토마스 프랭크 브랜트포드 감독, 사비 에르난데스 전 바르셀로나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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