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61) 야구 대표팀 감독은 18일 오후 12시(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호주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최종전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4강(진출) 실패한 부분에 대해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날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5-2 승리를 거뒀다. 3번 지명타자로 나온 김도영(KIA)이 이번 대회 3호 홈런을 터트렸고, 대만전에서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던 선발 고영표(KT) 역시 3⅔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선수들은 집중력을 선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승리로 3승 2패가 된 한국은 같은 날 일본과 대만이 모두 패배한다고 해도 동률이 된다. 이렇게 되면 두 팀에 모두 패배했던 한국은 승자승 원칙에 따라 3위 위로는 올라갈 수 없다. 결국 2위까지만 얻어갈 수 있는 슈퍼 라운드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2010년대 이후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둘 때도 프리미어12만큼은 강세를 보였다. 2015년 초대 대회에는 미국을 꺾고 첫 정상에 섰고, 2019년에도 결승전까지 갔지만 일본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그래도 두 대회 모두 결승전까지 갔기에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었지만, 끝내 밀리고 말았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부터 세대교체에 나섰다. 이번 대회까지 진행하며 보완점은 있을까. 류 감독은 "일단 선발 싸움에서 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15개월 정도 남았는데, 왜 자꾸 세계대회에 나가서 예선 탈락하는지 생각해서 개선하겠다"면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생각보다 젊은 선수들이 잘해줬다. 불펜도 그렇고, 타격에서는 김도영이 다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구자욱(31)과 원태인(24), 김영웅(21·이상 삼성), 손주영(26·LG) 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력 구성이 어렵게 됐다. 하지만 류 감독은 "선수 핑계 대기 싫다"며 "어린 선수들이 너무너무 잘했다. 다음 대회에도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단호히 말한 후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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