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소방관'의 연출을 맡은 곽경택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 2001년 3월 4일 새벽 3시 47분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 다세대 주택에서 방화로 인해 발생한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영화를 4년 만에 선보이게 된 곽경택 감독은 그간 불안했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물론 개봉이 미뤄진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첫 번째였고, 곽도원 배우의 불미스러운 행동, 투자배급사가 바뀌는 등 여러 일이 있는 과정 속에서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꼭 곽도원 배우 때문만은 아니지만, 영화를 여러 번 찍으면서 이렇게 발목에 족쇄가 채워진 느낌으로 조심스럽게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원인 제공자(곽도원)에 대한 원망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다른 감독님들은 비슷한 일이 있으면 같이 작업했던 배우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있기 때문에 감싸줬는데, 그 마음도 이해하지만 저는 작품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고, 이 영화에는 곽도원 배우만 있는 게 아니라 배우, 스태프들이 함께한 작품이다. 제 마음을 정확히 이야기하고 선을 그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곽 감독은 '소방관'에 대해 "나를 겸손하게 만든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독으로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건 두 번째다. 원래 작품이라는 게 자기 운이 있다. 이번에는 4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리게 했고, 중간중간 저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그런 작품이다. '친구'라는 작품 이후에 '내가 좋은 작품만 찍으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주관적인 해석을 했던 모든 일이 많이 반성도 하게 됐고, 겸손하게 만든 것 같다. 그 사이에 나이도 들었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마동석 배우와 작업하다가 엎어진 작품이 있는데 그때 마 배우를 보고 많이 배웠다. 배우부터 스태프까지 철저한 스크리닝을 하더라. 다른 현장에서의 매너, 심지어 사생활까지 체크해서 캐스팅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이제 저도 그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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