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과 계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샌프란시스코는 중앙 내야수의 뛰어난 수비 능력을 장기 계약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의 차기 행선지로 가장 유력한 팀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장기계약'이라는 단어다.
예비 자유계약선수(FA)였던 김하성은 1억 달러(1400억원)의 대형 계약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받아온 스토브리그 대어였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출루 후 상대 견제 때 귀루하던 중 어깨에 충격을 입고 교체됐다. 이후 어깨 관절 와순 파열이 확인됐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여전히 김하성은 윌리 아다메스에 이은 FA 유격수 랭킹 2위로 평가받고 있지만 많은 현지 매체들이 장기계약 자체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기에 SI의 장기계약 전망은 새로운 것이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겨울에 예산 내에서 운영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FA 시장에서 무엇을 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샌프란시스코는 매우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만큼 이번 겨울 로스터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그 중 지난 몇 달 동안 여러번 링크된 내야수 김하성이 있다"고 전했다.
저스트베이스볼의 크리스티안 크레스포의 발언을 인용해 자이언츠가 김하성과 4년 5200만 달러(729억원)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매체는 "이는 적절한 가격이다. 연간 평균 1300만 달러이며 샌프란시스코는 계약의 초반이나 뒷부분에 더 많은 금액을 제공하는 식으로 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과연 김하성과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이에 만족할지 여부다. 몇 달 만에 반토막이 난 금액에 쉽게 만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하성이 이러한 평가를 받는 건 부상이 절대적이다. 단기 계약을 맺은 뒤 FA 재수로 잭폿을 노려볼 수 있다.
보라스의 또 다른 고객인 블레이크 스넬이 좋은 예다. 스넬은 지난 시즌 사이영상을 수상하고도 부상 우려로 인해 샌프란시스코와 2년 6200만 달러(868억원) 단기 계약을 맺었고 첫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까지 포함시켰다. 우려대로 부상이 있기는 했지만 복귀 후 맹활약했다. 올 시즌 성적은 20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ERA) 3.12.
결국 시즌 종료 후 다시 FA 시장에 나온 그는 다저스와 5년 1억 8200만 달러(2549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는 좌투수로선 메이저리그 사상 3번째로 큰 금액으로 원하던 바를 실현시킨 대표적인 예다.
김하성 또한 옵트아웃이 포함된 단기계약을 맺은 뒤 내년 시즌을 건강하게만 보낸다면 1억 달러 이상의 장기계약을 노려볼 수 있다. 최근 3년 동안 공격력은 '평균 수준' 평가를 받으면서도 리그 정상급 수비와 빠른 발 등을 앞세워 이러한 평가를 받았던 김하성이다. 어깨 부상 후유증만 없다면 1년 뒤엔 충분히 만족할 만한 큰 금액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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