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펩, 조롱하는 팬들 향해 '손가락 6개' 폈다 "내 우승 횟수"... 맨시티, 리버풀에 0-2 패배 '16년 만에 4연패'

자신을 조롱하는 팬들을 향해 손가락 6개를 펴 보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모습. /사진=BBC 갈무리

펩 과르디올라(53)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맨시티는 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원정에서 코디 학포와 무함마드 살라에게 연속 실점하며 0-2로 패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올 시즌 리그 4연패를 포함해 공식전 7경기 무승(리그 4패+챔피언스리그 1무1패+리그컵 1패) 늪에 빠졌다. 4연패는 '우승 청부사' 과르디올라 감독 경력에서 처음 겪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맨시티의 4연패는 무려 16년 만이다. 시즌 초 선두를 질주하던 리그 성적은 어느새 5위(승점 23·7승2무4패)까지 추락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에 이어 2인자였던 리버풀은 공식전 9경기 연속 무패(8승1무)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34(11승1무1패)로 선두를 지켰다.

이날 맨시티는 전반 12분 만에 살라의 도움을 받은 학포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33분 살라에게 페널티킥(PK)으로 추가골을 허용하며 완패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AFPBBNews=뉴스1

영국 BBC에 따르면 경기가 끝나자 리버풀 팬들은 "펩, 넌 내일 아침에 잘릴 거야"라는 노래를 부르며 조롱했다. 이에 과르디올라 감독도 지지 않고 손가락으로 '6'을 만들며 응수했다. 자신이 EPL에서 6번 우승했다는 의미다.

BBC 기자 존 머레이는 "펩이 리버풀 팬들 앞에서 여섯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마치 '우리가 이룬 업적을 기억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안필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괜찮다. 경기의 일부이고 이런 반응을 너무나 이해할 수 있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모든 경기장에서 나를 해고하려고 한다. 지난 11월 9일 브라이튼 전에서 시작된 것 같다. 우리의 결과를 보면 이런 현상들이 당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리그 4연패를 당한 맨시티는 EPL 우승 확률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선두 리버풀과 승점 차는 11로 벌어졌다. 통계 전문 '옵타'가 슈퍼컴퓨터를 통해 분석한 우승 확률에서 맨시티는 4.4%였다. 반면 리버풀은 85.1%까지 올라갔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난 5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 대 에버튼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에서 승리 후 우승컵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