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지 발표 직후 국제축구연맹(FIFA)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수년간 인권 문제 논란에 휩싸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손을 들어준 FIFA의 결정이 이해가 안 된다는 이유다.
글로벌 매체 '로이터'는 1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는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뒤 비난을 받고 있다. 주요 인권 단체들이 FIFA를 강력히 비판했다"고 집중 조명했다.
FIFA는 공식 채널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가 2034 월드컵 개최지로 확정됐음을 알렸다. 스티그 콕번 앰니스티 인터내셔널 노동권 및 스포츠 책임자는 성명서를 통해 "FIFA의 무모한 결정은 많은 생명을 위험에 빠트릴 것이다"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근본적인 개혁 없이는 노동자들의 목숨은 여전히 위험에 처해 있을 것이다. 노동자들은 착취당하고 심지어 죽음에 이를 것이다. FIFA는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월드컵 개최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FIFA는 높은 기술을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를 2034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했다. 앰니스티는 "사우디아라비아 인권 기록에 대한 놀라운 은폐"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노동 조합을 금지했다. 최저 임금도 없다. 카팔라 시스템으로 노동자들을 묶어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팔라로 인해 이주 노동자들은 이직이나 이사, 출국까지 제한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콕번은 "FIFA는 인권에 대한 의지가 허튼소리임을 보여줬다"며 "FIFA는 시급히 사우디아라비아에 광범위한 개혁이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월드컵과 관련한 10년간의 착취와 차별, 억압의 위험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나 알하틀룰 사우디아라비아 디아스포라 인권기구 책임자는 "FIFA는 외부 이해관계자나 사우디아라비아 국민과 교류를 회피한 셈이다. 이번 결정에는 결함이 매우 많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월드컵 개최권을 준 건 실망스럽고 놀라운 일"이라며 "노동 및 시민권 침해가 크게 우려된다. 시급하고 지속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거들었다.
앞서 앰네스티와 스포츠 및 권리연합(SRA)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문제 분석을 실시한 뒤 지난 11월 FIFA에 월드컵 개최지 선정 투표 중단을 촉구했다.
FIFA는 2022 월드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국가 역대 두 번째로 월드컵을 진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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