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5번째 예비 빅리거, 강정호-김하성도 못한 '4시즌 연속 GG' 쾌거... 히어로즈 자존심도 지켰다

삼성동=김동윤 기자  |  2024.12.14 09:01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시상식이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렸다. 김혜성(키움)이 내야수 부문 수비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자리엔 없었으나, 존재감은 충분했다. 5번째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 중인 예비 빅리거 김혜성(25)이 통산 4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김혜성은 지난 13일 서울특별시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그는 총 유효표 288표 중 175표(득표율 60.8%)를 획득하면서 77표(득표율 26.7%)를 받은 김선빈(35·KIA 타이거즈)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시상식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김혜성은 지난 4일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들어갔고 2025년 1월 4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기나긴 협상에 들어갔다. 원활한 협상을 위해 지난달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 시상식에는 홍원기 키움 감독과 박정음 코치가 참석해 대리 수상했다. 자연스레 히어로즈를 수상자를 배출한 8개 팀 중 하나로 만들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예상된 수상이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고 돌입한 올 시즌 그는 정규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6(509타수 166안타) 11홈런 75타점 90득점 30도루, 출루율 0.383 장타율 0.458 OPS(출루율+장타율) 0.841의 성적을 올렸다. 개인 단일 시즌 홈런 커리어하이를 비롯해 타율, 안타, 도루 부문 10위에 올랐다.

2루수 중 가장 많은 1015이닝(16실책)을 뛰면서 압도적인 범위와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면서 경쟁자들에게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KBO 수비상 2루수 부문 2년 연속 수상은 덤이다.

키움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KBO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2021년 유격수 부문으로 첫 수상한 김혜성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2루수 부문에서 황금 장갑을 차지하면서 역대 14번째 4시즌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내야수의 4시즌 연속 골든글러브는 히어로즈 선배 강정호, 김하성도 차마 하지 못한 쾌거였다. 강정호(2010년, 2012~2014년)와 김하성(2018~2020년) 모두 4시즌 연속에는 실패했다. 두 사람은 모두 유격수로서 해낸 것으로 마지막 수상 이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자연스럽게 끊겼다.

하지만 유격수와 2루수 즉 미들 인필더들의 골든글러브 연속 수상은 보기 드문 일이다. 김혜성의 2루수 부문 3시즌 연속 수상도 1986~1988년 김성래(당시 삼성 라이온즈) 이후 36년 만이란 사실에서도 증명된다. 두 포지션 모두 공격보다 수비가 중시되고 타격 수준이 엇비슷하다 보니 높아진 난이도다. 매년 타격지표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선수가 없어 그해 미치는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가져가는 경우가 내야수-2루수 부문에서 많았다.

KBO에서 마지막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한 김혜성은 이제 강정호-박병호-김하성-이정후에 이은 5번째 메이저리거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미국 소속사인 CAA스포츠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고, 일주일에 2번씩 영어 과외를 받으며 빅리그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김혜성은 미국 현지에서 좋은 타격 기술과 스피드를 지닌 강력한 수비수로 평가받는 가운데 시애틀 매리너스가 유력 행선지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시애틀이 김혜성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혜성의 다재다능한 면을 봤을 때 다른 팀도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이애미 말린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을 예상 행선지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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