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상급 공격수 두 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의 같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절호의 기회다. 초신성 윙어 양민혁(18)이 잉글랜드 런던 출국 전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32)에게 수줍은 고백을 했다.
양민혁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강원FC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지 채 일 년이 안 돼 유럽 무대 도전에 나선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과 EPL 명문 구단에서 함께한다. K리그1 2024시즌 12골 6도움을 작렬한 양민혁은 토트넘의 요청에 따라 조기 합류하게 됐다.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난 양민혁은 "많은 응원을 받았다. K리그에서 보여준 것처럼 EPL에서도 변함없이 잘 하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몸 상태는 80~90%다. 개인적으로는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양민혁은 손흥민을 국가대표팀에서 이미 만난 바 있지만, 아직 공식 경기에서 호흡을 맞춰본 적은 없다. 출국 날 새벽 손흥민은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1골 2도움을 작렬하며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경기를 봤다는 양민혁은 "손흥민 선수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워낙 잘하는 선수다. 사우스햄튼전 활약은 당연하다는 듯이 봤다"고 전했다.
취재진이 '손흥민 형이라고 하지 않고 손흥민 선수라고 계속 부른다'라는 말에 양민혁은 "아직 형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앞으로 얘기를 많이 해 친해진 뒤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수줍게 미소지었다.
데뷔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 한 양민혁은 지난달 본지가 주최한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고등학교 최고 유망주에게 주는 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양민혁은 "고교 선수들의 롤모델이 되어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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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양민혁과 일문일답.━
-실감이 나나.
"조금 실감이 난다. 설렘 반 기대 반이다. 잠을 좀 못 자서 토트넘 경기를 보고 왔다."
-손흥민이 양민혁을 반겨주듯이 골을 넣었다.
"너무 도움이 될 것 같다. 워낙 잘하는 선수다.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봤다."
-손흥민과 연락은. 아직 경기장서 호흡을 맞추지는 못했다.
"대표팀 이후 따로 연락을 주고받지는 않았다. 뛰게 된다면 정말 영광스러울 것이다. 당연히 상상도 해봤다. 얼른 토트넘에 가서 기량을 보여주고 싶다."
-윤정환 감독과 강원 선수들에게 조언을 받았다던데.
"형들이나 친구들이 K리그에서 보여준 것처럼 가서도 잘 하라더라. 감독과 코치들도 연락했다. 다치지 말고 그대로 보여주고 오라고 하셨다."
-토트넘 합류 전 준비는.
"정신력을 더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했다. 시즌 중간에 합류하기에 부상이 없도록 몸 상태를 올리는 데 집중했다. 휴식을 겸하면서 운동을 조금씩 하고 있었다. 몸 상태는 80~90%다."
-영어 공부는.
"영어가 확실히 쉽지는 않더라.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가서 직접 하면 더 빨리 늘 것이다. 과외를 받는 등 집중적으로 공부할 생각이다."
-직접 해볼 수 있나.
"Hello, my name is Min-Hyeok. It's honor to be here. Nice to meet you."
-현지 도착 후 계획은.
"구단에 합류해 저녁 식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 아직 얘기를 끝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 추후 일정은 더 알아봐야 한다."
-브레넌 존슨 등과 경쟁해야 한다.
"나는 조금 더 작고 날렵하다. 순간 스피드에 자신이 있다."
-현지 적응 계획은.
"처음에는 에이전트와 함께 잉글랜드로 간다. 자리를 잡으면 부모님께서도 넘어오셔서 같이 생활할 계획이다."
-취업 비자는.
"비자는 잉글랜드에 들어간 뒤 일주일 정도는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안다. 아직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다."
-토트넘이 조기 합류를 요청했는데.
"토트넘 측에서 몸 상태 회복에 신경을 쓰라고 했다. 훈련 프로그램도 보내줬다. 스트레칭 등 회복 중심에 맞춘 프로그램들이 있었다."
-런던은 처음인가.
"처음이다. 그래서 더 설렌다. 빨리 가보고 싶다.
-올 시즌 목표는.
"시즌 중간에 합류한다. 부상 없이 반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경기를 뛰며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게 목표다. 따로 정확한 개수는 설정하지 않았다."
-많은 팬이 마중을 나왔다.
"월요일 이른 아침부터 배웅하러 나오신 팬들게 정말 감사드린다. 강원 팬들도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을 전하고 싶다."
-강원에서는 47번 유니폼을 입었다.
"47번을 원했지만, 이미 토트넘에는 해당 번호를 가진 선수가 있다. 토트넘에서 안 된다고 답변을 받았다. 팀에 들어가서 다시 정해야 한다."
-고등학교 졸업식을 못 가는데.
"축구를 하다보니 중학교 때도 못 갔다. 당연히 못 갔던 것 같아 아쉬움은 크게 없다."
-강원에서 인상 깊은 작별인사가 있었나.
"(송)준석이 형과 (이)기혁이 형이 배웅하러 와준다고 했다. 오신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준비는 다 됐다고 생각한다. 가서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팬들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아직 손흥민 형이 아니라 선수라고 말을 하는데.
"아직 형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가서도 얘기를 나눠서 친해진 다음에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 흥민이 형이 계신 토트넘으로 가서 더 많이 배우고 열심히 하겠다. 잘 챙겨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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