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어릴 적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쓰리잡을 하고 있다는 사연자가 출연했다.
이날 사연자는 "낮에는 공인중개사와 마케팅 업무, 밤에는 간호사로 일하며 쓰리잡을 하고 있다. 어릴 적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쓰리잡을 시작했는데 엄마와 남동생 두 명이 저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고등학생 때까지 가정 환경이 안 좋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시며 파산 위기를 겪었다. 옥탑방에 살며 냄비에 물을 끓여 사용했다. 그래서 스무 살 되자마자 간호학과에 진학했다. 학교 끝나면 피자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했다. 졸업 후 바로 간호사로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가 술만 마시면 언어 폭력을 해서 두 분이 이혼하게 됐다. 이혼 후 제가 엄마와 두 남동생이 아빠와 함께 살았다. 아빠와 동생들은 기초수급비를 받아 라면 끓여 먹으며 살았다고 한다. 그때 막냇동생이 열아홉 살이었는데 우울증이 왔더라. 그래서 두 동생을 데리고 오기 위해 제가 벌어둔 돈으로 쓰리룸을 얻어서 이사했다"고 설명했다.
또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 아빠에게 함께 살자고 제안했는데 아빠가 '내가 면목이 없는데 어떻게 그러냐'며 거절하셨다. 그러다 2년 전에 (아빠가) 집에 혼자 있다가 돌아가셨다. 그에 대한 죄책감이 심했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사연을 들은 MC 서장훈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 선택은 아버지가 한 것"이라며 "부모님이 이혼을 한 상태에서 집을 다시 합치지 못한 것은 자식들은 모르는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아버지 본인 스스로 술도 줄이고 건강을 챙기며 관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도 않지 않았냐"고 사연자를 위로했다.
서장훈이 한 달 수입에 대해서 묻자 사연자는 "적을 땐 500만 원, 많을 땐 1000만 원"이라고 답했다.
이에 MC 이수근 역시 "아버지가 돌아가신 건 안타깝지만 너는 가족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살았다. 아버지 죽음에 대한 죄책감까지 갖지 않아도 된다"고 단호하게 조언했다.
끝으로 서장훈은 사연자에게 "너무 많이 걱정하고 살 필요가 없다. 남은 가족들 생각하지 말고 이제는 네 스스로 편하게 살아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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