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19일 "202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현금 10억 원을 키움 히어로즈에 보내고 투수 조상우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상우 트레이드설은 이미 시즌 중에도 나오고 있었다. 선수 본인이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던 반면, 팀은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조상우는 올스타전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는 "주변에서도 많이 물어본다. 지인들이 '너 어디 가냐?'고 물으면, '나도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라며 넘긴다"고 밝혔다.
7월 들어 어깨 염증 소견을 받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조상우는 결국 트레이드 없이 2024시즌을 키움에서 보내게 됐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KIA에서 먼저 나섰다. 심재학 KIA 단장과 고형욱 키움 단장이 골든글러브와 단장 회의에서 만나 트레이드에 대해 논의하며 합의점을 찾았고, 결국 거래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올해 7년 만의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탄탄한 불펜진을 자랑했다. 이른바 'JJJ 트리오'인 전상현(28)-장현식(29)-정해영(23)이 중심을 잡았고, 곽도규(20)나 최지민(21) 등 젊은 선수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리그 3위(4.98)였고, 구원승(37승)은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하지만 홀드왕 출신 장현식이 지난 11월 LG 트윈스와 4년 52억 원에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그는 이번 시즌 75경기에서 75⅓이닝을 던지며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전 경기에 등판, 5이닝 무실점 1홀드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불펜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수가 이탈했다는 점에서 전력 보강은 필수였다.
LG는 이번 겨울 장현식에 이어 김강률(36)까지 잡으며 불펜 뎁스를 키웠다. 여기에 올해 준우승팀 삼성 라이온즈는 젊은 선발 자원인 최원태(27)를 4년 70억 원에 잡으면서 역시 투수 보강에 성공했다. 이에 KIA도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로 KIA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우승팀이 준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또 우리와 경쟁했던 LG와 삼성은 전력을 보강했다. 우리도 외국인 선수 구성에 변화를 주면서 전력을 강화하려 했지만, 기대대로 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확실하게 보강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검증된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에 감독님과 단장님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런 면에서 조상우는 확실한 카드 중 하나다. 상인천중-대전고를 졸업한 조상우는 2013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 사회복무요원(2022~2023년)으로 군 대체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복귀했다.
최고 시속 156㎞의 빠른 직구를 주 무기로 프로 통산 9시즌 동안 343경기에 출장해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과 2019년 프리미어 12,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국가대표 마무리로 활약하기도 했다.
소집해제 후 돌아온 올 시즌은 최고 시속이 150㎞ 초반에 머물면서 44경기 평균자책점 3.18, 39⅔이닝 36탈삼진에 그쳤지만, 몸 상태만 올라온다면 장현식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조상우의 영입을 통해 KIA는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만약 2026년에도 정상에 오른다면, 해태-KIA 프랜차이즈에서는 1986~1989년(4년 연속)과 1996~1997년(2년 연속)에 이어 3번째이자 28년 만에 백투백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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