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력 강화" 외쳤던 명장, '신인왕' 제자까지 품었다... 2년 전 그 활약 재현해낼까

양정웅 기자  |  2024.12.24 13:24
두산 시절의 김태형 감독(왼쪽)과 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자신을 국가대표 불펜으로 성장시켰던 두 지도자와 재회하게 됐다. '신입 거인' 정철원(25·롯데 자이언츠)이 부산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정철원은 지난달 22일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25)가 롯데로 넘어가는 대신 외야수 김민석(20)과 추재현(25), 투수 최우인(22)이 두산으로 옮겼다.

본격적으로 1군 선수가 된 후 세 시즌 만의 트레이드였다. 안산공고 졸업 후 2018년 두산에 입단한 정철원은 군 전역 후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했다. 그해 58경기에서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의 성적으로 신인왕에 올랐고, 이듬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2023시즌에는 시즌 도중 마무리투수를 맡으며 67게임에서 7승 6패 13세이브 11홀드를 거뒀다 다만 평균자책점이 3.96으로 상승하며 불안감을 보여줬다. 이어 올 시즌에는 2승 1패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0으로 주춤했다. 클로저 자리도 신인 김택연(19)에게 내주며 입지가 좁아졌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정철원.
그래도 롯데는 정철원에게 희망을 봤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트레이드 직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중간투수로 정철원만큼 경험치를 보여준 선수가 많지 않다"며 "릴리스 포인트도 높고 속구도 매력적이다. 또한 속구와 함께 들어오는 슬라이더도 종으로 떨어져서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의 불펜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도 고려대상이었다. 2024시즌 롯데의 팀 구원 평균자책점은 5.36으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렀다. 마무리투수 김원중(31)이 중심을 지켜줬지만, 그 역시 7월에는 11.05의 ERA로 흔들렸다. 김상수(37)가 전반기, 구승민(34)이 후반기를 버텨주기는 했으나, 한 시즌 내내 안정감을 보인 선수는 거의 없었다.

올 겨울 FA 재계약을 맺은 김원중과 구승민에 더해 김상수가 힘을 보태고 있고, 수술대에 올랐던 최준용(23)도 스프링캠프 합류가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에 이미 검증된 시즌을 보낸 정철원의 영입까지 더해져 뎁스 강화에 나섰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로 옮기면서 정철원은 익숙한 얼굴을 만나게 됐다. 바로 김태형(57) 감독과 김상진(54) 투수코치다. 두 사람은 두산 시절 정철원을 지도해준 인물이다. 김 코치는 퓨처스팀에서 선수 육성에 나섰고, 김 감독은 2022년 정철원을 1군에 올려 필승조로 기용하며 믿음을 줬다. 이적하는 선수들이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철원은 이미 이 부분에서는 한 시름 덜게 됐다.

김 감독은 앞서 시즌 종료 후 "올해 부족했던 투수들을 (스프링)캠프 때까지 잘 맞춰가보겠다"며 '투수력 강화'에 대해 말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김 코치를 데려왔고, 익숙한 정철원까지 품게 됐다.

또한 롯데에는 '두산 출신 불펜 성공신화'라는 좋은 징크스가 있다. 과거 김성배(2012~2016년)를 시작으로 김승회(2013~2015년)가 마무리투수로 활약했고, 오현택(2018~2021년)은 아예 홀드왕(2018시즌)을 따낼 정도였다.

트레이드 발표 후 정철원은 스타뉴스에 "영입하면서 뭘 바라고 데려왔는지 안다. 롯데에서도 좋은 선수들을 두산에 보내면서까지 나를 데려온 거니까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또한 "바라는 그런 모습을 잘 보여드리면 잘하고 좋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롯데로 이적한 정철원(오른쪽)과 전민재. /사진=롯데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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