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시리즈 '조명가게'의 강풀 작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강풀 작가의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자 누적 조회수 1.5억 뷰를 돌파한 웹툰 [조명가게]가 시리즈로 재탄생했다.
공개 후 12일간 전 세계 시청 기준 2024년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다 시청 기록을 이뤄냈고, 디즈니+ 런칭 이후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두 번째로 최다 시청을 기록했다.
강풀은 '조명가게'의 시작에 대해 과거 의사에게 '환자분이 살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한 것 같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라고 했다. 그는 "만화가를 하기 전이었는데도 그 말이 인상 깊었다. '의식도 없는데 의지가 어떻게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 입장에서 호러는 좋은 소재다. 가장 창작하기 좋은 소재이기 때문"이라며 "귀신도 죽기 전에 사람이었을 거고, 그거에 집중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무빙'이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는데 저는 어찌됐든 '조명가게'를 했을 것 같다. 만화 그릴 때도 장르를 왔다갔다 했다. 그럼 내 자신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작품을 하는 게 가장 보람이다"라며 "저도 쓰면서 재밌어야 한다. 깊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주변 사람들이 '다음은 당연히 '무빙2' 아니야?'라고 놀라기도 했는데 차기작 얘기가 나왔을 때 '조명가게'를 너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명가게'를 통해 연민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그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는 '조명가게'는 비로소 5화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전통적인 드라마 흥행 공식과는 다르다. 불친절하기도 하고, 회당 시점이 바뀌고 연결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인데 4화까지 끌고 가다가 막바지에 하나로 맺는 방식"이라며 "이걸 받아들여 준 디즈니에게 감사하다. 다른 곳이었다면 기획 단계부터 엎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만화 그릴 때는 두려움이 없었다. 근데 드라마를 할 때는 많은 자본에 팀 작업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야기 자체가 낯선 방식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잘 따라와 주셔야 뒷부분에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위험한 시도일 수 있었는데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시청자분들이 잘 따라와 주시고, 좋은 성적까지 나왔다고 하니까 기분이 좋다. 너무 다행이다"라고 안도했다.
또한 강풀 작가는 드라마 공개 이후 가장 인상 깊었던 반응에 대해 "'주지훈 박보영 나온다길래 멜로인 줄 알고 봤는데 공포다'라는 반응을 보고 통쾌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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