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체 스포팅 뉴스는 31일(한국시간) '올해의 남자 선수'로 오타니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3일 전에는 같은 매체가 뽑은 올해의 메이저리그(MLB) 선수로도 등극했다.
매체는 "우리는 항상 각 시대의 최고를 봤다고 생각하지만, 인류는 또 다른 변종을 만들어낸다"며 "다시는 프랭크 시나트라 같은 사람이 안 나올 거라 생각했지만, 엘비스 프레슬리와 엘튼 존, 프린스와 테일러 스위프트가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베이브 루스는 단 한 명이지만, 오타니가 따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가 전 세계에 개방됐고, 모든 인종와 국가의 선수들이 와서 뛰는 이 시기에 오타니는 155년 MLB 역사에서 상상도 못할 업적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내셔널리그가 창설된 이래 2만 명이 넘는 선수들이 뛰었지만 아무도 오타니가 스포츠에서 끼친 영향을 따라잡지 못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 시즌이 오타니의 커리어에서 가장 좋았던 건 아니다"고 한 매체는 그러면서도 "그가 정복할 수 없는 곳이 있나 생각한 사람들마저도 놀라게 만든 시즌이었다"고 했다. 이어 "오타니는 2023년 말 팔꿈치 수술로 타석에만 서야 했고, 올해 봄에는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에게 재산을 뺏겼다"며 "그러면서도 여기에 굴하지 않고 전례가 없는 대활약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올해 초 본인이 언급된 사건에 영향을 받을지 모두들 궁금해했다"며 "세상에, 그는 정말 대단했다. 투구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도루를 레퍼토리에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투수를 하지 않는다면 더 뛰어난 타격을 보여줄 수도 있고, 도루도 많이 할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그는 아무도 건드리지 못할 정도로 기준을 높게 잡고 있다. 그래서 그는 다시 투구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의 팀 설리번은 "사실 오타니의 지난해 시즌이 더 대단한 것 같다. 올해는 다저스라는 강팀에 있어서 수치가 더 부풀려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오타니와 루스를 비교하지만, 루스는 오타니처럼 동시에 (투수와 타자) 한 적이 없다"며 "오타니에게 경외감을 느낀다"고 했다.
MVP뿐 아니라 실버슬러거,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행크 애런 상, 최고의 지명타자가 받는 에드가 마르티네스 상을 수상하고 양대 리그 통합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ALL-MLB 퍼스트 팀에도 선정됐다. 수비에 나가지 않아 못 받은 골드글러브를 제외한 모든 상을 다 받았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오타니는 올해 '18관왕'에 올랐다고 한다. 매체의 계산에 따르면 그는 앞서 언급된 수상내역에 더해 주간 MVP 4회, 월간 MVP 1회에 타격에서 홈런과 타점 등 7관왕, MLB 네트워크 선정 '플레이 오브 더 이어' 1위(50-50 클럽 달성 순간), 일본
쇼리키 마쓰타로상 특별상 등을 모두 합산한 기록이다.
여기에 개인적인 경사도 겹쳤다. 올해 초 전 농구선수 다나카 마미코와 결혼을 발표한 그는 최근 자신의 SNS에 반려견 데코이, 태아 초음파 사진과 작은 옷과 신발 사진을 함께 게재하며 "작은 루키가 우리 가족에 합류하는 걸 기다리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런 기쁨 속에서도 오타니는 고민을 전했다. 그는 최근 일본 NHK에서 방영된 '메이저리거 오타니의 2024 시련과 결단, 그리고 정상으로'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투수 복귀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그는 "나도 이제 베테랑이 됐다. 또 한 번 수술하게 됐을 때 1년 반 동안 재활에 매달리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 지금 생각하면 이번이 투수와 타자를 같이 할 마지막 기회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