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님, 제발 돌아와주세요" 인도네시아 폭발! '뒤통수 경질' 후폭풍 장난 아니다... 클루이베르트 선임→반발 '우수수'

박건도 기자  |  2025.01.13 08:53

신태용 감독과 결별을 발표한 인도네시아축구협회. /사진=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시절 신태용 감독. /사진=뉴시스
자국 축구의 역사를 쓴 명 지도자를 갑작스럽게 경질한 여파다. 인도네시아 내에서는 신태용(55) 감독의 복직을 원하는 여론이 거세다.

인도네시아 매체 'VOI'는 12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가 신태용 감독을 해임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신 감독의 해임은 지난 1월 6일에 이뤄졌다. 그의 계약은 2027년까지 유효했다"고 보도했다.

일방적인 통보였다. 글로벌 매체 '로이터' 등에 따르면 에릭 토히르 PSSI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 축구는 더 높은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며 신 감독의 사임을 알렸다. 유럽 각지를 돌며 차기 사령탑 후보 면접을 마친 토히르 회장은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패트릭 클루이베르트(49)를 신 감독 후임으로 데려왔다.

인도네시아 여론은 신 감독 경질 이후 분노로 들끓고 있다. 'VOI'는 "인도네시아 누리꾼들은 신 감독 경질에 신태용, 신태용 감독, STY(신태용 감독 이니셜)라는 키워드로 13만 6800개의 게시글을 올렸다. 경질 공식 발표 전날에는 해당 키워드로 24만 5000건의 게시글이 확인됐다"며 "#STYSTAY라는 운동이 인터넷상에서 벌어지고 있다. 신 감독의 잔류를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넘쳐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지켜보는 신태용 감독(왼쪽). /AFPBBNews=뉴스1
신태용 감독. /AFPBBNews=뉴스1
더불어 "#ThaanksSTY 운동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누리꾼들이 신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포럼이다. 신 감독의 헌신에 대한 감사로 가득 차 있다"며 "인도네시아 팬들은 신 감독 경질에 슬픔을 표하고 있다. 한 팬은 '내가 본 모든 한국 드라마보다 신 감독의 경질이 더 슬프다'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자카트라 글로브'에 따르면 신 감독의 뒤를 이어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클루이베르트는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압박감을 좋아한다. 그럴 때마다 정말 잘 해냈다"며 "4년 계획을 세웠다. 두 단계로 나누어 진행하겠다. 2년간 결과를 바로 내겠다"고 말했다. 클루이베르트는 PSSI와 최초 2년에 연장 옵션을 포함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사상 첫 월드컵 3차 예선에 올려놨다. 인도네시아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C조 3위를 기록 중이다.

PSSI의 황당한 경질에도 신 감독은 끝까지 인도네시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는 "토히르 PSSI 회장에게 감사하다. 회장이 아니었다면 지금껏 성과를 결코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대표팀 선수들도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2026년 월드컵에 꼭 진출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월드컵 무대로 가는 게 소원이다"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글을 남겼다.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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