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문 구단 LA 다저스와 입단 계약을 맺은 김혜성(26)이 드디어 미국으로 떠난다.
김혜성의 전 소속 구단인 키움 히어로즈는 13일 "김혜성이 오는 14일 오후 8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면서 기자회견 일정을 안내했다. 김혜성은 비행기에 탑승하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선 채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는 각오 등을 밝힐 계획이다.
김혜성의 매니지먼트사인 CAA스포츠에 따르면 김혜성은 인천을 떠나 시애틀을 경유해 LA 다저스의 캠프가 꾸려질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어 신체검사 등의 절차를 밟은 뒤 LA 다저스 공식 입단식이 열릴 전망이다. 아직 메이저리그의 스프링캠프 일정이 시작하지 않은 가운데, 김혜성은 일단 조기에 팀에 합류하게 됐다.
김혜성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거가 되는 꿈을 이뤘다. 지난 4일(한국 시각)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보장 금액은 3년 총 1250만 달러(약 184억원)이며, 구단이 옵션을 행사할 경우 계약 기간이 2년 더 연장된다. 다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김혜성은 신체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우선 100만 달러(14억 6500만원)를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계약금)로 받는다. 입단 첫해인 2025년에는 250만 달러(약 36억 6000만원), 2026년과 2027년에는 이보다 더 많은 각각 375만달러(약 55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김혜성은 3년이 지난 뒤 다저스와 계약 연장을 논의한다. 만약 김혜성이 다저스를 떠날 경우, 바이아웃 금액으로 150만 달러(약 22억 원)를 받은 뒤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다. 반면 다저스와 연장 계약을 체결할 경우, 2028년과 2029년 두 시즌 동안 각각 500만 달러(약 73억원)의 연봉을 수령한다. 여기에 계약 세부 조항에 따르면 시즌마다 500타석을 넘길 경우, 50만 달러(약 7억 3000만원)의 보너스를 거머쥔다.
2024시즌에는 127경기에 출장해 0.326, 11홈런, 7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1의 성적을 기록했다. 4시즌 연속 3할 타율에 성공했다. 2021년 유격수 골든글러브,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는 2루수 골든글러브를 각각 수상하며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유격수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한 선수는 KBO 리그 역사상 김혜성이 유일하다. 또 2023년 신설된 KBO 수비상 2루수 부문에서도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혜성은 2024시즌을 마친 뒤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CAA 스포츠에 따르면 김혜성은 다저스를 포함해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등 6개 구단으로부터 구체적인 영입 제의를 받았다. 미국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LA 에인절스가 김혜성에게 5년 2800만 달러(한화 약 408억 8000만원)의 제안을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인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 당초 김혜성의 주전 여부를 두고 부정적인 전망도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김하성을 영입한 뒤 3일 만에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를 통해 떠나보냈다. 이에 김혜성의 2025시즌 출전 기회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여전히 미겔 로하스와 크리스 테일러, 토미 현수 에드먼 등 다른 선수들과 경쟁을 이겨야 본격적으로 다저스의 내야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혜성은 다저스와 계약 후 키움의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널을 통해 다저스를 택한 이유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혜성은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다저스잖아요"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박찬호 선배님부터 류현진 선배님까지 다저스에서 야구하는 것을 방송으로 많이 봤다. 잘 알고 있는 팀이었다. 또 지난해 우승팀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저스 쪽으로 더 마음이 갔던 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그동안 많은 한국 선수들이 뛰었다. 한국인 1호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를 비롯해 최희섭, 서재응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으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첫 빅리그 팀도 다저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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