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news Logo

항저우서 韓 울린 대만 괴물, 기자회견장서 원포인트 강의 '최강팀 日, 이렇게 하면 이긴다' [APBC 현장프리뷰]

항저우서 韓 울린 대만 괴물, 기자회견장서 원포인트 강의 '최강팀 日, 이렇게 하면 이긴다' [APBC 현장프리뷰]

발행 : 2023.11.17 15:16

도쿄(일본)=김동윤 기자
대만의 구린뤼양이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예선 풀리그 1차전에서 7회초 교체되며 미소 짓고 있다.
대만의 구린뤼양이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예선 풀리그 1차전에서 7회초 교체되며 미소 짓고 있다.

대만의 우완 투수 구린뤼양(23·퉁이 라이온즈)이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5이닝 퍼펙트 포함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마운드에서는 행동으로 기자회견장에서는 짧고 굵은 몇 마디로 일본을 상대할 한국에 힌트를 줬다.


류중일(6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풀리그 2차전을 치른다. 선발 투수는 이의리(KIA 타이거즈)와 스미다 치히로(24·세이부 라이온즈)로 좌완 투수간의 맞대결이다.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한국, 일본, 호주, 대만 4개국이 풀리그를 치러 상위 두 팀이 19일 오후 6시에 있을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16일 1차전에서 한국은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의 연장 10회말 결승타에 힘입어 호주를 3-2로 꺾었다. 일본 역시 모리시타 쇼타(23·한신 타이거즈)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대만을 4-0으로 제압했다. 각각 1승씩을 챙긴 상황에서 이날 승리하는 팀은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한국과 일본 모두 첫 경기를 어렵게 치렀다. 한국은 선발 문동주(20·한화 이글스)가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버텼으나, 타선이 도와주지 않았다. 8회초까지 1-2로 끌려가다 8회말 김도영의 좌익선상 2루타에 이은 김주원의 동점타로 간신히 균형을 맞췄고 무사 1, 2루 주자가 놓인 승부치기 상황이 돼서야 노시환에게 기회가 찾아올 정도였다.


일본 역시 대만 선발 구린뤼양의 5이닝 퍼펙트로 완벽히 눌리며 초반까지 끌려다녔다. 6회 1사에서 카도와키 마코토에게 우중간 2루타로 막힌 타선의 혈을 뚫었으나, 구린뤼양은 후속 두 타자를 가볍게 잡아내면서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홈런 한 방에 구린뤼양은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7회초 3번 타자 모리시타에게 던진 시속 150km 직구가 한가운데 몰리면서 좌월 솔로포로 이어졌다. 모리시타는 올해 일본시리즈에서 홀로 7타점을 올리며 한신의 38년 만의 우승에 기여한 무서운 신인. 구린뤼양은 이후 한 타자를 더 잡고 6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9회 5안타를 집중시키며 3점을 냈고 일본의 4-0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나선 구린뤼양은 "일본은 기본적으로 콘택트 능력이 뛰어났다. 공에 대한 반응이 좋았고 헛스윙을 유도하기도 어려웠다"면서도 "오늘(16일) 경기 대부분의 상황에서 제구가 잘 됐다. 하지만 홈런을 맞은 그 공은 한가운데로 몰렸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처음 보는 상대라 (투수인) 내가 유리하다 생각하고 직구 위주로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의리.
이의리.

구린뤼양의 일목요연한 원포인트 강의는 일본과 맞대결을 앞둔 한국 대표팀도 새겨들을 만하다. 첫째, 일본 타자들의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집요함이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해 가장 잘 알려진 마키 쇼고(25·요코하마 베이스타즈)부터가 올해 29홈런을 때려낸 강타자지만, 통산 타율 0.299에 달하는 정교함을 지녔다.


이런 타자들조차 처음 보는 투수를 상대로 헤맸고, 이의리에게도 분명 도움이 될 요소다. 관건의 이의리의 제구다. 어지간한 공에 방망이를 내지 않는 일본인 만큼 전보다 더 정교한 제구력이 필요하다. 이의리는 올해 정규시즌 9이닝당 볼넷 비율이 6.36개로 커리어 최저점을 찍었다. 초반을 무리 없이 넘어갔을 때 그대로 흔들림 없이 경기를 이어나가는 경기도 많았던 만큼 1회 피칭이 중요하다. 도쿄돔에서 최고 시속 155㎞를 던진 적 있는 이의리가 제구가 잡혔을 때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호주전을 마치고 류중일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의리는 공이 빠른 투수다. 제구가 잘될 때는 상대가 못 친다. 1회부터 제구가 잘 되는지 안 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타자들의 도움도 절실하다. 선취점은 선발 투수에게 안정을 가져다 준다. 상대 선발 투수인 스미다는 올해 131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41개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제구력이 좋은 선수. 스미다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때리기 어렵다면 모리시타가 구린뤼양의 실투 하나를 홈런으로 연결한 것처럼 큰 것 하나도 나쁘지 않다. 한국에도 노시환, 김도영(KIA 타이거즈), 김주원(NC 다이노스) 등 장타를 노릴 수 있는 선수는 충분하다.


일본을 무너트릴 뻔한 '괴물 투수' 구린뤼양이 더이상 나오지 않는 것은 한국으로서도 호재다. 구린뤼양은 올해 13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한 구린뤼양은 대만프로야구(CPBL)을 대표하는 젊은 에이스 중 하나다. 지난 10월초 마무리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과 예선에서 만나 한 차례 울린 바 있다. 구린뤼양은 대만이 2-0으로 앞선 7회초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당시 한국은 노시환이 2루타를 때린 것을 제외하면 철저히 막히면서 0-4로 패했다.


대만의 구린뤼양이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예선 풀리그 1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대만의 구린뤼양이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예선 풀리그 1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주요 기사

스포츠-야구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야구의 최신 뉴스

스포츠

[창원NC파크 다음 주에도 경기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