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다은이가 신인왕 받을만한 실력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51) 감독이 신인 세터 김다은(19)의 영플레이어상 수상을 확실히 지원 사격했다.
한국도로공사는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점수 1-3(19-25, 25-23, 18-25, 20-25)으로 패했다.
이로써 도로공사는 연승 행진이 '6'에서 끊기며 16승 18패(승점 44)로 4위 IBK기업은행(15승 20패·승점 47)을 제치는 데 실패했다. 이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흥국생명은 27승 8패(승점 81)로 승점 80점 고지를 돌파했다.
최근 3경기 연속 5세트까지 간 도로공사 선수들의 체력적인 한계가 여실히 보인 경기였다. 세터 김다은도 공격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다. 강소휘 33.55%,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 23.03%, 배유나와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이 각각 17.76%로 고른 공격 점유율을 가져간 데서 알 수 있다.
하지만 한 박자 늦은 선택과 확신 없는 토스는 공격수들이 자신 있게 스파이크를 날리지 못하게 했고, 강스파이크보단 상대 코트로 공을 넘기는 일이 잦았다. 니콜로바가 20점, 배유나가 16점, 강소휘 13점, 타나차 10점으로 고른 득점 분포를 나타냈으나, 블로킹 득점에서 4 대 14로 크게 밀렸고 결국 경기를 가져오는 데는 실패했다.

경기 후 김종민 감독도 "선수들이 컨디션이 조금씩 안 좋은 상태에서 (김)다은이가 컨디션 좋은 선수를 빨리 파악해서 분배했어야 했다. 선수랑 세트 중간에도 꾸준히 이야기했는데 본인의 고집인지 자신이 없어서인지 그러질 못했다"고 이 점을 짚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상대가 다은이의 습관이나 패턴을 많이 분석한 것 같기도 하다. 블로커가 하나만 따라붙는 상황도 많았고, 그런 부분이 이어지면서 다은이도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 같다"면서도 "그렇게 컨디션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경기 막판에도 경기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만족한다"고 칭찬했다.
아쉽게 연승 행진은 끝났으나, 후반기 도로공사의 질주는 눈부셨다. 지난달 20일 IBK기업은행전부터 6연승을 내달린 도로공사는 14점을 쌓으면서 4위권도 위협했다. 2022~2023시즌 기적적인 우승 후 한 박자 빠르게 팀 리빌딩에 들어갔던 김종민 감독의 구상도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춰가는 모습.
이날 경기 전 김종민 감독도 "현재 우리 팀 색깔이 팀워크와 수비다. 공격력이 월등해서 상대를 몰아붙이는 힘보단 좋은 높이를 활용해 블로킹한다던가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하려 하기 때문에 상대도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 색깔이 차츰 갖춰지는 것 같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그 중심에는 신인 세터 김다은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었다. 목포여상 졸업 후 2024~2025 V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도로공사에 지명된 김다은은 데뷔 첫해부터 많은 시간을 코트에 나서고 있다. 35경기에 나와 세트당 평균 8.8개를 성공하고 있으며, 득점도 78점을 해냈다. 올 시즌부터 신인 선수상에서 영플레이어상으로 바뀐 신인왕 범위가 3년 차까지 확대됐음에도 그만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선수가 여자부에서는 없다. 이 점은 한국도로공사에서 오랜 기간 재직하며 두 차례 우승을 이끈 명장의 눈에도 확실했다.
김종민 감독은 "(김)다은이가 받으면 좋을 것 같다. 굉장히 좋은 기회고 내가 볼 때도 받을 만한 실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신인왕에 걸맞은) 실력을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꼭 받았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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