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부터 이어진 상대전적 우위가 올해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창원 LG 세이커스가 KCC만 만나면 강해지고 있다.
LG는 8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 이지스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83-78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LG는 시즌 23승 14패(승률 0.622)가 되면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LG는 KCC 상대 2승 4패로 우위를 점했다. 특히 지난해 3월 22일 경기부터 앞선 경기(2월 6일)까지 KCC를 만나 5연승을 이어오고 있었다. 특히 올 시즌의 경우 마레이를 앞세운 리바운드 싸움에서 앞선 LG가 4전 전승을 거두고 있었다.
최근 LG와 KCC는 백투백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6일 창원에서 열린 5라운드 대결에서는 LG가 90-80으로 승리를 챙겼다. LG는 전반 한때 24점 차까지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KCC는 3쿼터에만 무려 30점을 쏟아내면서 한때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결국 뒷심에서 앞선 LG가 끝내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이틀 만에 장소를 부산으로 바꿔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경기 전 조상현 LG 감독은 "KCC는 부담스럽다"며 "3라운드까지는 (최)준용이와 (송)교창이가 없어서 높이 싸움에서 우위가 있었다. 그제 경기는 부담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준용이와 교창이 몸이 작년 플레이오프 때 같지는 않다. 좋아질 거라 생각해 부담은 되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대로 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조 감독은 경기를 다시 본 뒤 선수들에게 미팅을 맡겼다. 그는 "곧바로 게임이어서 잘된 부분과 잘못된 부분에 대해 했다. 수비에서 안됐던 부분만 조금 정해줬다"며 "코트에 뛰는 선수들이 토킹으로 커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아셈 마레이 등이 판정에 대해 흥분한 부분에 대해서는 "게임에 집중해달라고 했다"며 당부를 전했다.
LG는 초반 베테랑 전성현이 연달아 득점을 올리면서 흐름을 잡았고, 양준석도 합세하며 앞서나갔다. 마레이는 자신에게 더블팀이 몰리자 이를 이용해 동료들에게 어시스트를 이어갔다. 덕분에 1쿼터는 26-22 리드로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2쿼터 들어 KCC에게 계속 3점포를 헌납하면서 끝내 경기는 46-49로 뒤집히고 말았다.
이에 조 감독은 하프타임 때 3점슛 수비에 대해 주문했고, 그 결실은 3쿼터 후반에 나오게 됐다. 한때 10점 차로 뒤지던 LG는 마레이의 리바운드가 살아나고, 허일영이 3점포를 꽂으면서 2점 차까지 쫓아갔다. 이어 4쿼터 후반 LG는 칼 타마요의 3점포를 작렬하면서 75-75 동점을 만들었고, 정인덕의 외곽포와 마레이의 득점으로 끝내 리드를 잡았다. 막판 허일영의 쐐기 3점포까지 터지며 LG는 승기를 잡았다.
이날 LG는 공격에서는 KCC와 비슷했지만, 리바운드 개수에서 36-27로 우위를 점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는 12-6으로 두 배 차이를 보이면서 세컨드 찬스를 만들 수 있었다.
경기 후 조상현 감독은 "KCC는 정상적으로 선수 돌아온다면 저력이 있다. (최)준용이나 (송)교창이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합을 맞춰봐야 한다"며 "우리가 준용이 4번 뛰었을 때, (이)승현이 4번 뛰었을 때 수비 변화를 주고 있다"고 했다. 또한 "수비에서 미스매치를 만들었는데 로테이션이 안돼서 라렌에게 점수를 줬다"며 "타임 불러서 잡아줬고, 4쿼터에 스코어나 리바운드, 수비 싸움에서 앞섰다"고 했다.
이날 막판 동점 3점포를 터트린 정인덕은 "지난 경기에 졌으면 쉽지 않았을텐데, 분위기 좋게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며 "힘들었지만 승리 이끈 계기가 됐다"고 했다.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친 마레이는 "리바운드를 선점했지만, 더 좋은 건 좋은 수비를 가져간 게 승리 요인이다"며 "맞아야 될 사람과 안 맞아야 될 사람 정해서 맞을 사람한테 주는 효과적 수비가 승리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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