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조조족빨..'NG여왕' 아녜요"

김수진 기자  |  2007.08.17 17:42


"조조족빨..어떡하지..죄송합니다."

17일 오후 2시. 서울 홍대 인근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인기리에 방송중인 KBS 2TV 주말극 '며느리전성시대'(연출 정해룡)의 촬영현장. 배우 이수경의 두 볼이 발그레 달아오르며 혀를 쏙 내민다. NG다.

이날 촬영된 내용은 11회로 9월 1일 방송분. 극중 28세로 3년 사귄 남자 김지훈에게 청혼을 받지 못해 온갖 '협박'을 동원 드디어 결혼을 약속 받고, 김지훈과 만나 결혼 전 남편에게 바라는 각서를 받는 장면이다.

카페에 마주 앉은 두 사람 주위로 조명 스태프 3명이 대기하고 있고, 모두가 숨을 죽이고 있는 가운데 정해룡 PD의 "큐" 사인에 카메라가 돌아가고 이수경이 말문을 연다.

"그리고...조옥발 비법..그거 진짜 배워야 되는거야?..(혀를 낼름거리며)어쩌죠..." 은근슬쩍 넘어가도 될법한데 이수경이 '족발'의 발음을 버벅거려 자신 신고하며 말끝을 흐린다.

"어쩌긴 뭘 어째. 다시 찍으면 되지." 정해룡PD의 온화한 말과 또한번의 '큐'사인에 김지훈과 이수경이 열심히 대사를 주고 받는다. 이때 갑작스런 정PD의 한마디가 터져나온다. "부채질하는 분 계신가요? 지금 빛이 반사돼 카메라에 잡힙니다. 자, 다시 갑시다."

이미 촬영장에는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내 에어콘도 정지시킨 상태였다. 실내촬영이라 하지만 39도의 폭염을 견디지 못한 한 스태프가 부채질을 해 그만 NG가 난 것이다.

또다시 마주 앉아 정해룡 PD의 지시에 따라 연기를 열심히 펼치는 이수경과 김지훈. 계속되는 이수경의 발음꼬임 증상으로 NG만 벌써 10번째다. 십수차례의 재촬영끝에 오케이가 떨어졌다. 카폐에 앉아 이수경이 김지훈에게 결혼수칙 각서를 받는 간단한 장면으로 보이지만 2시간이나 흘렸다.

"사실 저 이렇게 NG 많이 안내는 편인데 오늘 평소와 달리 많은 분들이 오셔서 긴장한 것 같아요. 발음이 한번 꼬이니까 진짜 걷잡을 수 없이 꼬이네요. 이러다가 NG 여왕이라고 소문나겠어요."

이수경의 변명아닌 변명에 정해룡PD 역시 이수경을 칭찬하며 격려한다.

"평소에는 정말 이렇게까지 NG를 이렇게 많이 내지않아요. 열심히 잘 하고 있어요. 그동안 주말극 여주인공과는 사뭇 다른 캐릭턴데 참 잘어울리는 것 같아요. 귀여우면서 엉뚱한 면도 있죠. 실제 수경씨랑 비슷한 것 같아요."

이말에 대한 이수경의 항변이 이어진다. "주변사람들도 엉뚱한 면이 실제 저랑 많이 닮았다고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사실 주위에서 저랑 잘 어울린다고 해주시니 즐겁긴 하죠."

옆에 있던 김지훈도 말을 거든다. "촬영장 분위기는 항상 화기애애해요. 사실 수경씨가 제가 보기에도 촬영할 때랑 안 할 때랑 닮은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여자주인공들이라면 기피할 만한 부분도 과감히 연기하는 것보면 참 보기 좋아요.하하하"

'며느리 전성시대' 촬영장은 이렇듯 웃음만발이다. 이들은 계속해 얼굴에 함박 웃음을 지으며 다음 촬영장소인 인근 찜질방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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