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계''원스', 입소문이 영화를 구하다

전형화 기자  |  2007.11.27 12:12
영화 마케팅에 있어 가장 강력한 수단은 바로 관객의 입소문이다. 영화가 재미있고, 꼭 봐야한다는 관객의 평 만큼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게 없기 때문이다. '열 인터뷰, 입소문 한번에 못미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관객의 따뜻한 평가는 소중하다.

하지만 관객의 입소문 만큼 냉정한 것도 없다. 호응을 얻기 위해 무료 시사회를 열심히 열거나, 아니면 입소문을 차단하기 위해 시사회를 최대한 늦춘다거나 별의별 수단이 강구되지만 뚜껑이 열리는 순간, 발 없는 말은 인터넷을 타고 주위를 건너 순식간에 퍼진다.

최근 두 편의 영화가 입소문으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아일랜드산 음악영화 '원스'와 이안 감독의 '색,계'가 바로 그 작품들이다. 두 작픔은 지난해 '후회하지 않아' '우리학교' 등 독립영화들이 관객들의 꾸준한 입소문으로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둔 것처럼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0개 스크린으로 시작한 '원스'는 개봉 2개월여만에 17만 관객을 넘어섰다. 스크린도 16개로 늘었다. OST도 2만 3000여장이 팔렸다. 500개가 넘는 스크린을 잡았다가 1~2주만에 사라지는 영화들이 허다한 한국영화시장에 '원스'의 이같은 성적은 놀라운 일이다.

'색,계'는 '원스'와 다른 듯 하지만 여러모러 닮은 꼴이다.

물론 이안 감독이라는 세계적인 거장에 양조위라는 톱스타,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라는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지만 '색,계'는 오히려 그게 독일 될 수 있었다. 2시간 30분이 훌쩍 넘는 상영시간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예술영화라는 편견이 발목을 잡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색,계'는 이 모든 장애를 입소문으로 거뜬히 날렸다. 한창 흥행 중인 다른 영화에 비해 스크린이 100여개나 적은 200여 스크린으로 상영되고 있지만 18일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실전을 방불케하는 파격적인 정사신이 있지만 예술영화이기에 보기에 부끄럽지 않다는 입소문은 1년에 한 번 극장을 찾기 힘든 중년층들을 끊임없이 유혹하고 있다. '색,계'의 주관객층이 넥타이 부대와 장바구니를 든 아줌마 부대라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색,계'와 '원스'는 홍보 지점이 다르긴 했다. '색,계'측은 베드신에 대한 입소문을 적극적으로 유포 내지 방조한 측면이 있는 반면, '원스'는 독립영화 흥행 공식에 따라 마니아층을 유도했다. 분명한 것은 두 영화 모두 영화적 완성도가 관객을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두 영화의 흥행은 대규모 개봉 외에 다른 방식의 영화 개봉을 모색하는 한국 영화계에 타산지석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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