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영어정책비난', "속시원" vs "대안없는 독설"

길혜성 기자  |  2008.02.05 08:32


가수 신해철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영어정책 비난 발언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신해철은 지난 1월 30일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 '고스트 스테이션'을 통해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은 반민주적인 작태이고 영어를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영어를 강요하겠다는 것이며 차라리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든지, 아니면 호주와 캐나다와 함께 영연방으로 들어가라. 자진해서 식민지가 돼라"며 인수위의 영어 정책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

신해철의 이번 발언이 지난 4일 오후 언론을 통해 전해진 이후 수많은 네티즌들은 단 몇 시간만에 수천개의 댓글을 달며, 신해철 의견에 찬성 및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 네티즌은 "속이 다 시원하다"며 신해철의 발언에 지지를 보냈다. 또 다른 네티즌들도 "영어만이 능사인가? 정말 공감가는 말이다" "국어의 우수성은 이제 잊으란 말인가" 등의 내용의 글로써 신해철의 의견에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반면 만만치 않은 수의 네티즌들은 "대안없는 독설일 뿐이다" "영어수업을 영어로 하면 미국의 51번째 식민지가 되는가? 흑백 논리의 오류일 뿐"이라며 신해철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해철은 '고스트 스테이션'에서 "정치인들이 먼저 국무회의에서 영어로 토론하고 나서 우리에게 영어교육을 시키겠다는 말을 해라. 국회에서 반드시 영어로 토론해서 이렇게 할 것인지 표결에 부쳐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인수위는 지난달 말 정부가 영어전문교사를 대거 채용하고 초중고 영어수업시간을 확대해 수준별 수업을 하면서, 영어 수요를 공교육으로 끌어온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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