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변신’ 구준엽 “‘초련’ 야광댄스도 클럽서 얻었죠”

김원겸 기자  |  2008.02.09 13:58


“‘초련’의 안무도 뉴욕의 클럽에서 보고 착안했죠.”

클론 구준엽이 DJ로 제2의 음악인생을 시작했다.

지난해 8월 서울 홍대 인근 한 카페에서 DJ 데뷔전을 치른 이후 지난 연말에는 대규모 파티 공연을 벌였다. 오는 16일에는 서울 광장동 워커힐 쉐라톤 호텔 가야금홀에서 김건모, 박미경, 홍경민, 이정, 채연 등이 참가하는 성대한 파티를 연다.

일렉트로니카, 테크노 뮤지션을 중심으로 각광을 받아오던 구준엽이 댄스가수에서 이제 DJ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구준엽의 DJ 변신은 파격적인 것은 아니다. 그는 이미 클론 이전부터 DJ 활동을 했고, 클럽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클럽에서 최신 음악스타일과 의상, 춤 등을 ‘연구’했다고 한다.

“클럽에서 춤을 배우며 가수가 됐고, 또 안무를 짰죠. 트렌디한 의상을 보고 무대의상으로 참고도 하고. ‘초련’도 클럽에서 본 것을 차용했어요. 박미경의 ‘이유같지 않은 이유’ 안무도 뉴욕의 클럽에 갔다가 흑인 여성이 춤추는 걸 보고 만들어죠.”

외국 유명 DJ들의 내한공연을 빼놓지 않고 보던 구준엽은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2005년부터 DJ를 시작했다. 디제잉과 클럽음악을 공부하며 자신만의 파티를 만들기 시작했다. 동시에 프로듀서 김창환으로부터 DJ 교육을 받았으며, 유튜브를 통해 데이비드 궤터(David Guetta), 패드 리 그랜드(Fedde Li Grand)의 디제잉을 보며 참고로 하고 있다.

구준엽이 추구하는 음악스타일은 일렉트로 하우스로 사운드는 강하지만 그루브가 넘친다. 오는 16일 벌어지는 공연에서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박미경의 '이유같지 않은 이유', 홍경민의 '흔들린 우정' 등이 프로듀서 김창환과 구준엽을 통해 일렉트로니카 버전으로 편곡돼 불려질 예정이다.



구준엽은 할리우드 젊은 세대들에게는 디제잉이 이미 트렌트라고 한다. 국내에서도 배우 류승범과 이언 등도 직접 클럽에서 디제잉을 하는 등 DJ붐이 일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구준엽은 류승범과 디제잉을 했다.

구준엽은 DJ활동을 통해 젊은 세대들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은 디제잉의 매력도 알리고, 또한 한국이 음악을 잘하는 나라라는 것을 외국에 알리고 싶다고 했다.

“내 꿈은 DJ로 외국에 나가 공연을 해보는 것입니다. 외화도 벌어보고 싶어요. 가까운 일본과 대만, 중국을 거쳐 유럽과 미국시장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유럽인들은 우리와 정서나 감정이 비슷해 충분히 통하리라 봅니다.”

구준엽은 인터뷰를 마치며 클럽이 이른바 ‘부킹’으로 대변되는 나이트클럽과 다른 곳임을 강조하면서 “클럽은 놀 줄 아는 세련된 젊은이들이 모여 음악과 춤, 패션을 공유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자리잡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장기적인 DJ활동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음악은 사람을 행복하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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