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듸오데이즈' 日영화 표절논란

제작진 "표절이나 모방은 절대 아니다"

김태은 기자  |  2008.02.11 13:03

지난달 31일 개봉한 영화 '라듸오 데이즈'가 일본 영화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라듸오 데이즈'는 1930년 일제 강점기 국내 최초 라디오 방송국을 배경으로 한량 PD 로이드 박(류승범 분)이 노봉알 작가(김뢰하 분)와 성우들을 기용해 '사랑의 불꽃'이라는 드라마를 완성하기 위해 벌이는 악전고투를 그렸다.

이같이 스튜디오안에서 일어나는 한 편의 소동극이 일본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2000)를 연상시킨다는 네티즌의 지적이 불거졌다.

네티즌 이재성씨는 영화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라디오 드라마라는 소재의 공통, 시나리오에 영향주는 작가의 부부관계, 안경잡이 작가, 소신을 지키려 하는 피디, 싸가지 없는 여주인공, 본인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애드리브, 멋있게 생으로 효과음을 만드는 효과맨, 돌발 상황을 무마하는 내레이터, 방송을 막으려는 사람들을 막아두고 필사적으로 방송, 대본이 맘에 들지 않아 하지 않으려는 성우를 필사적으로 뜯어 말리는 사람들, 방송에 울고 웃는 팬,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촌스러운 영어식 이름 등을 닮은 점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라듸오 데이즈'의 김상민 프로듀서는 "전체적인 느낌은 오히려 우디 알렌 감독의 '브로드웨이를 쏴라'와 비슷하다"며 "시나리오 상에서는 '웰컴~'과 비슷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고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촬영전 콘티 작업을 하면서 그런 얘기가 좀 나오기는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국 스튜디오 안에서 생기는 일을 주제로 드라마를 완성하기 위한 행동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을 그렸다. 우리도 많은 생각을 했는데, 그 상황에서 더 적절하게 표현할 방법이 있다면 제시해달라"며 "표절이나 모방은 절대 아니다"고 못박았다.

김 프로듀서는 또 라디오극 완성을 위한 내용 위주로 편집을 집중하는 바람에 삭제된 부분이 많아 각 인물의 캐릭터가 충분히 설명되지 못하며 표절 논란이 나온 것 같다고 짚었다.

그는 "노 작가의 아내가 결말을 놓고 남편을 닥달하는 것은 일본인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며 집주인의 요구로 인한 것인데 그런 부분이 모두 삭제됐다"며 "각 캐릭터를 설명하는 부분들을 편집하면서 '웰컴~'과 비슷하다는 얘기가 나온 것 같아 DVD로 출시할 때는 편집된 부분을 다시 살릴지를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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