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 후에 제가 원하던 스타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저는 또 그 자리에서 만족하면서 행복해하고 있을 거예요"
자신의 행복론을 피력하는 이 신인 배우는 인터뷰 내내 여유롭고 당찬 모습이었다.
얼마 전 종영한 SBS 수목극 '온에어'에서 체리(한예원 분) 매니저 역을 맡았던 배우 김성오를 만났다. 극중 진상우 대표(이형철 분)의 오른팔이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형, 나 뚜껑 열리는 차 필요없어요"라며 양심선언을 했던 모습을 많이 기억할 것이다.
김성오는 이제 막 얼굴을 알린 신인이지만 실은 2000년 연극 '첫사랑'으로 본격적인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김성오는 "어린시절 누군가에게 배우가 되겠다고 말하진 않았어요"라며 "'네가 무슨 배우냐'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 마음 속으로만 꿈을 간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군 제대 후 바로 대학로 연극 무대로 향했다. 오디션을 보고 연극에 참여하면서 소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MBC 에브리원 '별순검'에서는 고자 '고사명' 캐릭터로 출연해 '별순검' 마니아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김성오는 "꽤 긴 무명 생활이 있었어요"란 기자의 말에 "뭐 아직도 무명인데요"라며 멋쩍은 듯 웃음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그는 "드라마 '온에어' 이후 사람들이 조금씩 알아본다"며 드라마의 영향력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김성오는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건 아르바이트인 것 같아요"라는 우스갯 소리로 무명 시절을 버텨온 힘을 얘기했다. 김성오는 레스토랑 서빙부터, 뷔페 식당 설거지, 일용직 막노동까지 안 해본 일이 거의 없다. 배우로서 할 일이 없을 땐 돈벌이를 위해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 나가야 했던 것이다.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하던 시절에도 그 순간 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즐기면서 일했어요.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일하던 그 시절 또한 소중한 경험이고 나를 있게 한 버팀목이 아닐까요?"
김성오는 그동안 그 흔한 기획사에 소속된 적이 없었다. '온에어'에서는 매니저 역을 연기했지만 정작 자신은 매니저가 없었다. 그는 여기저기 촬영장을 손수 운전해서 다니곤 했다. 그런 그가 최근 한 소속사와 계약을 맺기로 결심했다. 김성오는 "오디션을 보고 비중있는 배역을 따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큰 회사의 다른 신인들이 배역을 맡게 됐어요. 그래서 나도 소속사가 필요하단 생각을 했어요"라며 아픈 경험을 얘기했다.
이제 막 '온에어'를 끝냈지만 김성오는 쉴 수가 없다. 현재 정시아 주연의 공포영화 '서바이벌'에서 병영체험 훈련장의 조교 역할을 맡았다. 신현준, 강혜정 주연의 영화 '킬미'와 유오성 주연의 '감자심포니'에도 참여했다.
김성오는 게리 올드먼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인간적으로는 촬영장에서 잠깐 스쳤을 뿐이지만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는 배우 안성기의 인성을 닮고 싶다고 했다.
어쩌면 십년 후 쯤 김성오는 게리 올드먼의 카리스마와 안성기의 인성을 닮은 배우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고 있다.
"긍정의 힘을 믿어요."
모든 사람들이 알아보는 톱스타는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는 괜찮다. 어디선가 또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것을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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