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비하 논란' 정선희, 눈물로 사과

이수현 기자  |  2008.06.06 12:19


"자숙하고 반성했다. 진심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최근 방송도중 촛불집회 비하발언으로 네티즌의 질타를 받고 있는 개그우먼 정선희가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잘못을 또다시 사과했다.

정선희는 6일 낮 12시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 입니다'를 통해 촛불집회발언 관련, 청취자들의 사과와 이해를 부탁했다.

"정말 많은 분들이 글을 올리셨고, 게시판에도 많은 항의글이 올라왔고, 많은 슬픔을 느꼈지만 정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외면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고 말문을 연 정선희는 "침묵으로 무마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다 말을 꺼내기가 무척 조심스러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정말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제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었고 그런 행동들이 여러분들에게 분노를 자아냈던 것 같아서 죄송하다"며 "제 진심이 정말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흐느끼며 말했다.

정선희는 "저도 진심으로 국민의 한사람으로 걱정하고있다. 아이들의 먹을 거리를 걱정하는 엄마를 이해하는 여성이고, 2주라는 시간동안 제가 자숙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여러분께 전달할 수 있을거라고 잘못 생각했던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어느새 제가 여러분의 반대쪽에 서서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원론적인 이야기에 치우쳐서 여러분들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하고 시기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 죄송하다. 제 교만이 빚은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여러분들이 오해를 푸셨으면 좋겠다. 다시 배우는 자세로 겸손하게 임하겠다"며 "정오의 희망곡을 사랑해주시고 이 방송을 통해서 일상의 아픔을 해결하고 위안을 얻으셨던 많은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정선희는 지난 달 22일 방송분에서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이 프로그램 진행 중 "촛불집회에 참석하더라도 환경오염 시키고 맨홀 뚜껑을 가져가는 사소한 일들이 사실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는 범죄"라고 말해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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