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불복 은초딩..키워드로 돌아본 '1박2일'

최문정 기자  |  2008.08.03 14:45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 <사진출처=KBS>


2007년 8월 5일 강호동, 지상렬, 은지원, 김종민, 노홍철, 이수근 등 여섯 남자가 최초로 '1박2일'을 외쳤다.

'1박2일'은 그 후 1년 여의 시간을 보내며 '야생 버라이어티'라는 이름을 넘어 '예능의 막장'으로 불리며 KBS를 넘어 방송 예능가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다사다난한 시간을 거쳐 어느덧 1주년을 맞이한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 그들의 웃음 가득했던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키워드로 정리해본다.

#복불복-'준비됐어요'에서 시작

"복분(福分)의 좋고 좋지 않음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운수를 이르는 말". 복불복의 사전적 정의다. 말 그대로 복불복 게임의 결과 역시 모두 자신의 운과 하늘에 달려있다.

'1박2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복불복 게임이다.

복불복 게임의 근원은 '1박2일'의 전신인 '준비됐어요'에서 찾을 수 있다.

'준비됐어요'는 여러 연예인들이 출연해 '유비무환 버라이어티'라는 명목 하에 다양한 게임을 통해 미션을 해결하는 것이 모토였다.

'준비됐어요'는 강호동, 은지원, 김종민, 이수근, 노홍철 등 다섯 명이 '유비무환 5형제'라는 이름으로 출연하며 프로그램의 뼈대를 이뤘다. 여기에 '썸머스페셜'이라는 이름으로 지상렬이 합류해 총 6명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이며 이후 '1박2일' 인기 폭풍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복불복 게임은 '준비됐어요'의 썸머스페셜에서 빈 수박을 뽑는 사람이 워터봅슬레이를 타게 되는 것으로 그 존재감을 알렸다.

당시는 빈 수박 뽑는 것 하나에 펄쩍 뛰었다지만 지금은 잠자리 선정은 물론 작은 것 하나에도 복불복을 걸며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을 만들어낸다.

'1박2일'은 아직도 MC몽이 치를 떨게 하는 악명 높은 까나리 액젓에 소금 식혜, 여기에 앞으로의 1박2일의 삶이 극과 극으로 나뉠 팀 선정까지도 모두가 복불복이다.

막무가내 방목형 진행이 있게 한 근간이자 '1박2일'이 진정한 야생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토대이자 빼놓을 수 없는 '1박2일'의 매력이 복불복이다.
촬영의 열기로 불야성을 이룬 '1박2일' 녹화 현장 <사진출처=KBS>

#은초딩과 허당승기

은초딩 은지원, 허당 승기, 야생 원숭이 MC몽 등 '1박2일'의 멤버들은 제각각 자신의 개성을 빛낼 캐릭터를 가진다.

이들의 다양한 캐릭터는 누가 앞서고 누가 뒤서는 일 없이 서로 부딪치기도 상생하기도 하며 긴장감과 재미를 팽팽하게 이끌어 나간다.

우선 이수근은 '1박2일' 지정 운전기사라는 명칭만큼이나 '1박2일'을 든든히 받쳐왔다.

이수근은 강호동, 은지원과 함께 '1박2일'의 초기부터 이어온 멤버로서 초반부터 현재까지 '1박2일'의 발전에 힘을 보탰다. 비록 첫 회부터 제작진이 사람보다 믿을 만하다며 내세운 상근이에 의해 운전기사로 낙점됐다지만 이 역시 꾸준히 운전기사 자리를 지켜줄 사람을 제대로 선택한 '개님'의 선견지명이었는지도 모른다.

은지원과 이승기는 '1박2일'에 오며 은초딩과 허당이라는 별칭으로 기존의 캐릭터를 깡그리 깨며 새롭게 태어났다. '아이돌', '훈남' 이미지였던 이들은 "살짝 모자라는 것 아니야?" 싶기까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여러 해프닝을 만들어 내며 코너에 재미를 더했다.

또 야생 원숭이 MC몽과 '1박2일'의 엄마이자 달인의 캐릭터로 새로이 거듭난 김C는 기존의 이미지를 재정돈하며 '1박2일'을 넘어 예능계의 핫 아이콘이 됐다.

캐릭터에는 큰 변화가 없다지만 '1박2일' 팀의 리더로서 '1박2일'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는 강호동의 캐릭터도 빼놓을 수 없다.

'1박2일'팀 여섯 명은 비록 다들 '1박2일'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잡기 위해 고심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지만 '1박2일'의 캐릭터로 시청자의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동시에 그들의 매력적인 캐릭터로 말미암아 '1박2일'은 톡톡 튀는 개성을 더하며 예능가의 인기 코너로 확고히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1박2일에서 4박5일까지, 전국 24곳 찾아

24시간 내내 '1박2일'의 카메라는 꺼질 줄을 모른다. 제작진이 함께 하지 않는 이동 중에도, 모두가 잠자리에 든 이후에도 '1박2일' 카메라는 모든 것을 기록한다.

지난 1년간 '1박2일'은 24군데의 여행지를 다녔다. 첫 회의 충북 영동군에서 시작 대한민국 극동 독도와 남쪽의 우도, 최서남단 가거도,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최북단 백두산을 거쳐 3일 방송될 인제까지 24군데를 24시간 생생하게 담아내며 살아있는 웃음을 전했다.

24군데에서의 24시간을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한 제작진의 일주일간의 노력과 1박2일 안에 모든 것을 담아내기 위한 출연진의 분투는 '1박2일'의 오늘이 있게 한 주인공이었다.

'1박2일'은 코너명은 '1박2일'이지만 때로는 대놓고 2박 3일, 4박 5일을 하기도 하며 대한민국의 숨어있는 명소들을 전했다.

24군데를 각 지역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멤버들의 캐릭터를 살리며 즐거움을 선사한 '1박2일'에는 24시간을 넘어 1년을 살아있던 웃음과 감동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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