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돌린 류샹vs배붙인 이배영, 부상대처 자세

박종진 기자  |  2008.08.19 16:18
↑ 18일 남자 육상 110m 허들에서 경기를 포기하고 퇴장하는 류샹의 뒷모습

류샹(25,중국)에 대한 원망과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13억의 영웅이었던 만큼 허무한 경기 포기가 주는 충격은 컸다.

18일 베이징 올림픽 남자 육상 110m 허들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던 류샹은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류샹은 이날 트랙에 나타날 때부터 잔뜩 인상을 찌푸린 채 다리를 절룩거렸다. 출발선에 들어선 그는 5번 레인 마르셀 반 데르 베스텐(네덜란드)의 부정출발로 한 차례 출발이 지연된 후 발목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번호표를 떼 버렸다. 영웅을 응원하러 나왔던 중국 관중들은 술렁거렸고 류샹은 인사도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류샹의 경기 포기 직후 시나닷컴, 소후닷컴 등 중국의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삽시간에 수만 개의 댓글이 올라왔다. "110m는 기어서라도 갔어야 했다",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느냐" 등 실망한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 12일 열린 남자 역도 69kg급 결승에서 쓰러지면서도 끝까지 바벨을 놓지 않는 이배영


특히 다리 근육 경련으로 경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바벨을 놓지 않고 바닥에 엎어진 역도 이배영(29,경북개발공사)과 비교하는 글들이 눈길을 끌었다.

또 직접 경기장을 찾아 류샹의 질주를 기대했던 네티즌들은 "사기다. 미리 경기 포기를 결정하고도 관중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입장권 가격은 20배 가량 뛴 상태였다.

류샹의 후원기업들도 난감해졌다. 중국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던 류샹은 나이키, 비자카드, 코카콜라, 캐딜락, 뉴트리라이트 등 여러 글로벌 기업들과 광고후원을 맺고 있다. 당장 이들 업체들은 광고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순하이펑 코치는 이날 류샹이 기권한 후 기자회견에서 "고질적인 오른쪽 발목 부상이 재발했다"고 사죄하며 눈물을 쏟았다. 소후닷컴의 스포츠뉴스 '소후체육'은 류샹의 주치의 에디 램퍼트(미국)의 말을 인용해 "부상보다는 극도의 심리적 부담감이 더 문제"라고 전했다.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류상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는 등 정부까지 나서고 있지만 중국 대륙을 휘감은 충격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태세다.

한편 이배영 이외에도 이번 올림픽에서 부상투혼은 잇따르고 있어 류샹과 비교된다. 유도 왕기춘(20,용인대)은 갈비뼈가 골절된 상태로 결승전에 나섰고 배드민턴 이경원(28,삼성전기)은 발목에 붕대를 감고 끝까지 라켓을 휘둘렀다.

여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폴라 래드클리프(영국)는 왼쪽 다리 경련을 참고 비록 23위지만 결승선까지 들어왔다. 결국 눈물을 보인 래드클리프는 완주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결승선에 들어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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