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독자 여러분, 추석에는 무조건 먹는 게 남는 장사에요. 맛있는 음식으로 가족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배우 류현경이 머니투데이 스타뉴스를 통해 추석 인사를 전했다. 4일 개봉한 영화 '신기전'(감독 김유진, 제작 KnJ엔터테인먼트)에 출연한 그녀는 정작 영화에서는 선머슴 역을 맡아 고운 한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류현경은 하얀색 저고리에 연분홍 치마가 멋쩍은 듯 웃기도 했다. '신기전'에 명궁사이자 남자친구를 잃은 아픔에 분노했던 그녀와는 딴판이었다.
"8개월 동안 촬영장에서 선머슴처럼 지내면서 별로 여자 대접을 못 받아서요. 오빠들도 거침없이 대했고. 촬영하면서 남자의 모든 것을 알게 됐다고 할까요. 하하"
영화가 흥행도 잘되고 화제도 모으고 있지만 류현경이 처음부터 '신기전'과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류현경은 다른 배우가 건강 문제로 '신기전'에서 하차하자 제의를 받고 바로 그 다음날부터 촬영에 들어갔다.
준비할 시간도 시나리오 분석도 제대로 할 틈이 없었다. 이미 친해진 사람들로 가득한 촬영장에 혼자 덩그러니 던져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류현경은 특유의 씩씩함으로 정면으로 돌파했다. 사람들에 먼저 인사하고, 빼지 않고, 서슴 없이 연기했다. 전통 화살인 애기살을 연습하다 손가락에 피가 잔뜩 배도 개의치 않았다.
'신기전'에 대한 류현경의 열정은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기도 했다.
연기를 정면에서 진지하게 바라본 적은 드물었다. 하지만 '신기전'을 하면서 류현경은 생각을 달리 하게 됐다. 평생 연기란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
"김유진 감독님을 비롯해서 스태프 분들이 아주 오래 동안 영화를 하신 분들이세요. 나이든 선배들이 미친 듯이 열정을 가지고 하시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죠. 아, 내가 저 나이에도 저런 열정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들..."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인 류현경은 현재 6년째 대학생이다. 학업과 연기를 병행하려다 보니 아직도 3학기가 남아있다. 연출 전공을 한 터라 단편 영화도 한 편 찍었다. '사과, 어떨까'라는 제목에 조은지가 출연했다.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은 노총각, 노처녀가 만나는 이야기이다.
류현경은 "예전에는 언젠가 나도 감독이 될 수 있으려니 생각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찍고 편집을 하면서 머리에 쥐가 날 정도였다. '신기전'을 해보니 더욱 엄청나서 이제는 섣불리 그런 생각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지식인에 '류현경이 김태희보다 예쁘다'는 글들이 많더라는 질문을 슬쩍 물었다. 류현경은 "정말 알바 쓴 거 아니에요"라고 웃더니 "차라리 더 매력적이다고 하면 모를까 더 예쁘다면 누가 믿겠냐"며 손사레를 쳤다.
이제 대표작을 갖고 싶다는 류현경은 "'신기전'이 연기 경력의 또 하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무도 인정을 하지 않더라도 이미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언니가 초등학교 선생님인데 학생들에게 교육용으로 권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더 분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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