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폐지+예능 신설', 성공할까?

문완식 기자  |  2008.10.29 11:15
'절친노트'의 김구라와 아들 동현 ⓒSBS


SBS는 가을 개편을 맞아 금요드라마를 폐지하고 대신 그 시간대에 '웃음을 찾는 사람들'과 '절친노트' 등 예능프로그램을 방송한다.

지난 4년간 '드라마 사각지대'인 금요일 밤에 그것도 2회 연속 방송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갔던 금요드라마는 결국 시청률이라는 '덫'에 걸려 '신의 저울'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이 같은 '금요 예능편성'에 대해 SBS 관계자는 "주5일제 등 시청자들의 시청패턴과 생활리듬을 고려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주5일제 근무라는 생활패턴의 변화는 금요일 저녁 시청자들이 TV 앞에 있는 시간을 현저히 줄어들게 했다. '이야기의 연속성'이라는 드라마의 특성상 띄엄띄엄 봐서는 스토리를 이해할 수 없기에 매주 그 시간대 TV 앞에 앉아있는 게 힘든 시청자들은 결국 금요드라마를 외면하게 됐다.

반면 예능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이야기의 연속성'에서 자유롭다. '웃찾사'를 이번 주에 못 봤다고 다음주 '웃찾사'가 이해 안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금요예능'이 시청자들의 편의만을 고려했을까.

SBS관계자는 "금요일 시간대 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을 가장 크게 고려했다"고 말했다. '채널선택권'이란 결국 타방송사의 프로그램을 의식한 편성이란 말이다.

금요일 밤 10시부터 12시까지의 시간대에 KBS 1TV는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과 '뉴스라인'을, 2TV는 'VJ특공대'와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MBC는 'MBC 스페셜'과 '개그야'를 방송 중이다.

MBC '개그야'를 제외하고는 예능프로그램이 없다. 결국 시청자 '채널선택권의 고려'란 예능프로그램이 없는 시간대에 이를 편성, 시청자들을 자사 프로그램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의 다른 표현인 셈이다.

SBS 관계자는 "'절친노트'는 파일럿프로그램으로 방송됐을 때부터 반응이 좋았다"며 "내용도 좋은 만큼 이번 금요예능편성이 잘 되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시청자의 '채널선택권'을 고려해 금요드라마를 폐지하고 예능프로그램을 편성했다는 SBS의 '배려'가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잘 전달될지 오는 31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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