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는 세상'은 그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같은 드라마다."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의 표민수 PD는 지난 24일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그에게, 그리고 작품 자체로 남다른 '그들이 사는 세상'만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표민수 PD가 해왔던 이전 그 어느 작품과도 확실한 차별성을 가지며 작품 자체로도 남다른 특성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는 것이다.
표민수 PD는 "보통 드라마는 가공의 이야기, 말 그대로 '드라마'로 많이 진행됐다. 반면 '그들이 사는 세상'은 드라마지만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했다"며 "반(半) 다큐멘터리성 드라마로 유지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공의 현실보다 다큐멘터리 같은 있는 그대로가 찍혔다는 느낌"이라며 "제목인 '그들이 사는 세상'도 그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라는 느낌을 담고 싶었던 의도가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작품 속에서 다뤄지는 배우 캐스팅을 사이에 둔 연출자와 작가 간 힘겨루기, 제작비와 시청률로 인한 연출자의 고민, 드라마 불황 등 드라마 제작 현실을 많이 담아내고 있다. 현실감 있는 이야기에 때로 저 이야기의 모델은 누구일까, 실제로 저럴까하는 의혹을 품게 한다.
이에 따라 드라마 속 쫑파티 장면의 경우엔 대본이나 연출보다 현장의 분위기에 맞춰 연기자들이 자유롭게 이끌어낸 분위기를 살렸다. 준영과 지오가 드라마를 찍는 장면의 경우엔 '그들이 사는 세상'의 스태프가 카메라에 잡혀도 되는 장면인지, 잡히면 안 되는 장면인지, 아니면 준영과 지오의 스태프까지도 잡혀서는 안 되는지의 기초적인 것부터 심혈을 기울여 고민한다.(이 컷들은 '그들'끼리의 용어를 만들어 각 컷을 구분하며 또 하나의 '그들이 사는 세상'을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제작의도를 살리기 위해 드라마의 대본을 완고한 채 제작에 들어가고 촬영도 방송 이전 여유를 갖고 시작하는 등 완성도를 최대한 높이고자 했다. 그러나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에게 처음인 일이니만큼 쉽지 만은 않을 시간을 이겨내야 했다. 초반의 연기력에 관한 의혹도 불안했던 모습도 이 때문이었다.
표민수 PD는 "확실히 첫 도전이니만큼 컨트롤이 쉽지 않아 처음엔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방송 전 최초의 목표는 사전 제작이었지만 제작을 하면서 '방송 중반까지는 드라마를 끝내자'가 됐다가 '11월 말까지 끝내고 편집을 하자'가 됐다. 그리고 지금은 자꾸 고민을 하게 되다 보니 더욱 그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드라마에 선진 시스템을 도입해 프리 프로덕션을 강화하려고 했다. 완고한 대본이 다 있으니 예산 조율은 물론 1부의 장면을 13부에 도입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미리 내용이나 소품에 연결고리를 두려고도 했다. 그런데 실제 현실은 생각처럼 여의치는 않더라"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스태프도 배우들도 거의 1년여를 다른 작품을 안 하고 이 작품만을 위해 기다리고 노력해줬는데 고맙기도 미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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