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복귀' 남희석 "후배들 믿고 간다"

최문정 기자  |  2009.03.06 17:11
KBS 2TV '웰컴 투 코미디'에 출연하는 남희석 <사진출처=KBS>

KBS 2TV '미녀들의 수다', MBC '나는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 등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해 KBS 2TV '남희석 최원정의 여유만만'이라는 토크 형식의 프로그램까지, 현재의 남희석은 인기 MC라는 타이틀 하에 일주일의 대부분을 MC로서의 스케줄에 할애하고 있다. '코미디언' 남희석보다는 '미녀들의 수다'속 미녀들이 부르는 호칭처럼 'MC 남'의 모습이 더 익숙하다.

그러나 남희석은 분명 1991년 KBS 제1회 대학개그제 출신으로 1996년까지는 KBS에서 코미디언으로 활약했다. 데뷔 초기에는 선배 코미디언들과 꽁트 연기를 선보였으며 9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한바탕 웃음으로'의 '봉숭아 학당' 코너에 출연했을 때는 '하회탈'이란 별칭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런 그가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것도 부활한 비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KBS 2TV '웰컴 투 코미디'를 통한 귀환이다. MC라는 중책은 여전하지만 코너도 하나 맡아 후배 개그맨들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남희석은 "복귀라고 해서 거창할 것은 없다"고 밝히고 "난 MC와 후배들과 함께 하는 콩트를 맡았다"며 "내가 할 일은 후배들을 정리해주는 것 뿐"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후배들이 참 든든하다. 난 후배들을 믿고 가는 것"이라며 "'개그콘서트'가 KBS 예능의, KBS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희석의 코미디 복귀는 비공개 프로그램과 공개 프로그램의 경계에서 활약했던 그가 비공개 코미디의 과거 영광 되살리기 선두에 섰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특히 최양락, 이봉원 등 과거 비공개 코미디에서 활약했던 이들이 일반 예능, 현실에 동화돼 귀환한 가운데 오히려 비공개 코미디로 회귀하는 그의 모습은 비공개 코미디로의 복귀에 2배의 의미를 더한다.

'웰컴 투 코미디'의 연출을 맡은 조준희 PD는 "남희석과는 과거 '웃음충전소'에서 '타짱'이라는 코너로 만났었다"며 "그때 남희석의 코미디에 대한 큰 애정을 느꼈고 언제든 다시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출연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는 MC로 제안했었는데 그가 직접 코너까지 맞아서 제대로 하고 싶다고 했다"며 "'웰컴 투 코미디'와 함께 하는 이들 모두가 그렇지만 남희석이 비공개 코미디의 부흥을 위해 두 팔 걷고 적극적으로 나서줘 든든하다"고 덧붙였다.

'웰컴 투 코미디'는 과거 비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담당 PD와 남희석은 업그레이드가 아닌 '변화', '변형'이라고 강조했다)형식으로 각 코너와 함께 스튜디오 토크가 추가됐다. 남희석은 스튜디오 진행을 맡는 동시 '남희석의 이상한 가족'이라는 코너를 맡아 가장 재미없는 코너는 퇴출된다는 프로그램의 속성 하에 후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됐다.

남희석은 "다시 코미디를 할 수 있음에 큰 의미를 둔다. 할 말이 생겼다"며 "예전 코미디 프로그램과는 상황도 프로그램도 많이 다르지만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남희석은 3월부터 2008년 전임교수로 임용된 대경대학(경북 경산시) 방송MC과 강의를 시작했다. 지난 2일에는 첫 딸인 보령 양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웰컴 투 코미디'를 통한 비공개 코미디 복귀까지 더해져 즐거운 3월을 누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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