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대기획으로 SBS 야심차게 준비한 대하사극 '자명고'(연출 이명우)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그런데 11일 첫 방송된 '자명고'는 전날 방송된 스페셜이 기록한 시청률 5.8%(TNS, 이하 동일기준)에도 못 미치는 4.1%로 첫 단추를 꼈다.
현재 방송 중인 경쟁 드라마 KBS 2TV '꽃보다 남자'가 인기 고공행진 중이며, MBC '에덴의 동쪽' 최종회가 방송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왜 '자명고'는 4%대 시청률의 저조한 성적을 냈을까.
물론 경쟁작인 '꽃보다 남자'가 최근 대세라 할 정도로 방송가 안팎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가장 순정만화 속 주인공 같다는 평가를 받는 '윤지후' 김현중의 눈물 연기가 빛을 발했다.
방송 초반 연기력 논란이 있었던 김현중은 비를 맞으며 눈물 흘리는 감정연기를 통해 "오늘 연기는 일취월장이었다" "김현중을 다시 봤다" 등 뜨거운 호평을 이끌었다. 1,20대는 물론 3,40대 여심까지 사로잡기 충분했다.
반면 "기존 사극과는 다른 작품을 만들겠다"는 이명우 PD의 진두지휘 아래 시작된 '자명고'는 젊은 시청자들을 '꽃보다 남자'에 뺏긴 채 새로운 스타일의 사극을 시도하면서 중년 시청자들을 잡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기존 사극 톤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비교적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는 평도 있었지만, 1회인만큼 많은 시청자들이 낯설어 했다. 지속적인 시청을 유도하기에는 부족했다는 얘기다.
경쟁작들을 피하기 위해서는 10일 '자명고' 스페셜을 방송했지만, 이 또한 관심 저하로 이어졌다. 이에 1회는 스페셜보다 1.7%포인트 낮은 4.1%를 기록했다.
SBS 한 방송 관계자는 "아직 1회가 방송됐기 때문에 어떤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다. 다만 내부적으로 1회 시청률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다"며 "향후 더 탄탄한 스토리와 스케일이 선보일 것이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자명고'는 50부작으로 호흡이 긴 작품이다. 아직 1회가 방송됐을 뿐인데 벌써부터 이 작품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이명우 PD가 "평지에서 칼로만 하는 싸움신은 하기 싫었다"며 기존 사극과의 차별화를 강조한 만큼 얼마나 새로운 사극이 탄생할지 관심 갖고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낙랑공주와 호동왕자의 설화도 얼마나 재미있게 풀어낼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자명고'의 제작진과 배우는 제작발표회 당시 "호쾌한 여성 무협 액션 사극이 될 것"이라 했다. 이 의도에 맞게 얼마나 역동적인 작품이 탄생할지, 또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명고'의 이명우 PD는 스타뉴스와 전화통화를 갖고 "첫 회 시청률이 잘 안 나왔지만 다음주 월, 화가 또 있다. 믿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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