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최한빛 "당당하게 꿈을 이뤄 기쁘다"

문완식 기자  |  2009.07.28 19:17
슈퍼모델이 된 최한빛이 본선 진출 확정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희진 기자

트랜스젠더 최한빛(23)이 슈퍼모델의 꿈을 이뤘다.

최한빛은 2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진행된 '2009 슈퍼모델선발대회' 최종예선에서 본선 진출자 32명에 당당히 뽑혔다. 본선진출자는 슈퍼모델의 자격이 주어진다.

이날 오후 6시 30분께 본선 진출자 32명의 명단이 발표되자 최한빛은 "당당하게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 어렸을 적부터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한지라 제가 현실 속에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가장 큰 행복이고 행복한 순간인 것 같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최한빛은 "저의 꿈은 슈퍼모델로서 당당하게 저를 표현하는 타의 모범이 되는 모델이 되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가수가 된다거나 드라마를 찍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광고모델이나 패션모델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제 주위에는 저와 같이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며 "그런 친구들에게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트랜스젠더가 아닌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왔기에 자신에게 당당해질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한빛은 "편견에 갇혀 숨어사는 트랜스젠더들이 많다"며 "저로 인해 그런 편견들이 조금이나마 없어졌으면 좋겠다. 저희도 평범한 사람으로서 평범한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고 싶었다. 그래서 제가 여기까지 당당하게 도전한 것이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끝으로 최한빛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는 물음에 "부모님께 달려가 안기고 싶은 것과 맛있는 치즈 케익이 생각난다"며"부모님께 이 소식을 빨리 전해드리고 싶다"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편 '2009 슈퍼모델선발대회' 본선은 오는 9월 25일 경남 거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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