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목적있는 섭외가 필요한 이유

김명은 기자,   |  2009.08.17 08:46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이 외국인과 함께 한 '글로벌 특집'을 통해 시청자 참여의 폭과 그 의미를 넓히는 효과를 낳았다.

16일 방송된 '1박2일'은 인도, 일본, 루마니아, 영국, 코트디부아르, 미국 등에서 온 6명의 외국인과 멤버들이 파트너가 돼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도로 여행을 떠나는 내용을 그렸다.

이날 방송은 '웃음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기라도 하듯 문화와 생활양식이 다른 외국인들이 '1박2일'의 멤버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점차 하나가 돼 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1박2일'의 '글로벌 특집'은 올 초 방송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시청자 투어'와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시청자 투어' 편이 저마다 특별한 사연으로 '1박2일'의 멤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 멋진 추억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라면 이번 특집은 그보다 좀 더 적극성을 띤 기획 배경을 갖고 있다.

이번 여행은 방송에서 제작진이 밝힌 대로 외국인들은 오랜기간 한국에 머물더라도 실제 여행을 다니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하지만 이 외에도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소개하고 웃음을 매개로 서로의 문화적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하는 목적도 자리하고 있다.

이는 '낯선 사람과의 여행', '친구되기', '추억 만들기' 등의 '의미찾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으로, 연예인이나 유명인사가 아닌 일반 시청자들을 섭외하는데 있어 활용될 수 있는 요소로 보인다.

'글로벌 특집' 편이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자랑하고 판소리라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영화 '서편제'의 주무대에서 꾸며진 것은 그런 점에서 결코 우연이 아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웃음을 만들어내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갖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그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노력만으로도 일부 성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16일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장애인이라 여행을 가기 어렵다며 '1박2일' 멤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장애인 특집'을 꾸며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추억 만들기를 넘어 장애인들이 국내 여행을 하는데 있어 불편한 점과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내용이라면 '목적 있는' 섭외로 시청자 참여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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