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발병률 1위 위암, 장진영 사망에 문의급증

신희은 기자  |  2009.09.02 11:31

꽃다운 배우 장진영이 1일 위암으로 사망해 충격이다. 1년 남짓 눈물겨운 투병에도 서른일곱의 나이로 숨지자 젊은층에서도 위암의 원인, 증세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실제 위암에 대한 문의도 증가했다. 보건복지가족부 국가암정보센터 관계자는 "최근 가장 많이 물어보는 암이 위암"이라며 "위암 증세에 대한 문의전화가 늘고 있고 예전보다 검진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건강검진 이후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는 장진영은 속이 쓰리고 체중이 감소하는 등 몸에 이상신호가 나타났을 텐데도 안타깝게 치료시기를 놓쳤다.

우리나라 성인 암 발병률 1위인 위암은 초기에는 소화불량, 상복부 불쾌감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명치 끝이 아프고 구역질을 한다거나 피를 토하는 등 증세를 보이면 이미 병이 진행단계에 있다는 의미다.

때문에 위암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다. 단, 건강검진을 하더라도 위내시경 검사를 따로 하지 않으면 감지하기 쉽지 않다.

김범석 국립보건연구원 항암치료 전문의는 "밤샘 작업, 술자리가 잦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을 하는 사람은 증세가 있어도 만성피로라 생각해 간단한 약으로 달랜다"며 "소화제 등을 먹으면 순간은 괜찮아져 조기발견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20~30대 여성의 경우 젊은 나이에 한 번 위암 진단을 받으면 경과가 나빠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의의 지적이다.

실제 빈혈 증세로 내원했다 위내시경을 통해 위암 말기를 진단받고 3년 이내에 숨진 24세 여성이 있는가 하면 불규칙한 식습관과 인스턴트 섭취로 위암을 진단받는 젊은이도 적지 않다.

소화기내과 위내시경 전문의인 김억 지킴내과 원장은 "위암은 3기 판정을 받으면 생존율이 통상50%, 4기(말기)는 10% 밖에 안 되는 병"이라며 "1~2년에 한 번씩은 건강검진을 하고 위내시경을 빠뜨리지 않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또 "위내시경 검사비용 국내는 10만 원 이내(미국 100만 원, 일본 50만 원 내외)"라며 "일본에서는 조기발견으로 위암수술도 거의 없는데 국내에서는 위내시경에 대한 인식이 낮아 위암 사망률이 높은 점이 가장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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