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스탠포드大 자퇴 고민.. 정신과 치료도 받아" 고백

김현록 기자  |  2009.10.01 00:28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및 대학원 재학 시절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타블로는 30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3년 6개월만에 스탠포드 대학교 영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하는 데 얽힌 비화를 밝혔다.

타블로는 부모님도 모르는 이야기라며 "대학교 2년째 다니다 자퇴를 하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타블로는 "고등학교때 유일하게 친한 친구가 있는데 예술적으로 뛰어났다. 항상 새로운 걸 발견하게 했다. 그 친구는 영화학교를 갔다. 그 친구가 아팠는데 뇌 쪽에 문제가 생겼다. 한국에 있다가 공항에 도착했는데 4시간이 늦었다"고 친구의 죽음을 되새겼다.

타블로는 "사람이 숨을 쉬는 건 눈에 안 들어오는데 숨을 안 쉬는 건 눈에 너무 확 들어오는 거다. 내 친구가 숨을 안 쉬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그 친구가 죽기 전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선웅이다' 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어리고 혼란스러웠다. 처음으로 죽음을 겪으니 슬퍼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화를 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내가 그 친구의 꿈이었던 영화를 대신해야 할 것 같았다"며 "내가 그 꿈을 이루지 않으면 이를 이겨내지 못할 것 같다고 누나에게 전화했다"고 밝혔다.

타블로는 "자퇴를 신청하려고 했는데 조금만 더 다니면 졸업할 수 있는 학점이라고 했다. 제가 봐도 말도 안되는 학점을 마친거다. 대학원도 어찌 하다보니 1년만에 마쳤다"라며 예상 밖의 조기졸업을 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타블로는 "1년 마쳤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대학교를 다녔다. 그때 저는 너무 힘들었다. 살아남기 위해서 치료를 받은 셈이었다. 조울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원 1년 동안 치료를 받으며 학교를 다녔다. 끝날 때쯤 되니까 그 땐 그 친구가 살아있다면 날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나를 만들어야지. 내가 그 꿈을 이룰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놔 듣는 이들을 숙연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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