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성 "대종상 폄하말라"

김현록 기자  |  2009.11.07 13:00
주호성 ⓒ유동일 기자
영화 '하늘과 바다'의 제작자 겸 주인공 장나라의 아버지인 주호성이 이번 작품과 관련, 제 46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주호성은 7일 오전 장나라의 공식 홈페이지에 "'하늘과 바다'는 정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대종상 예심이 끝나고 지금까지 꾹꾹 참았던 몇 마디 말을 하려 한다"고 전했다.

주호성은 "일부 언론이 말하는 미개봉작이란 것과 관련, 영화제에 미개봉작 참가가 전례 없는 일이 아니며 대종상의 규정이 이번에 변한 것도 아니라면, 이는 분명한 음해이고 명예훼손"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영화제를 통틀어 '인기투표성 영화제' 몇몇을 제외하고는 흥행성적에 가산점을 주는 영화제는 없다"라며 "이번 대종상도 그랬으며 흥행성적을 운운하여 특정작품이나 특정인을 비교 분석하신 것도 옳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의 모든 영화제는 출품작을 놓고 경연하고, 그것은 소정의 심사위원이 심사기간 중에 비교 평가하여 심사한다"라며 "이는 개봉 당시 극장에서 보는 것과 많이 다를 수 있고, 계절적 감각이나 사회적 여건에 따라 달라 개봉 당시에 본 감정과 같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주호성은 "'하늘과 바다'는 정당했다"며 "저희가 정당하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저희를 위해서보다, 우리나라 중요영화제인 대종상을 아끼고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더욱 주장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성은 "'하늘과 바다'는 폄하돼도 좋지만 대종상은 저희 때문에 폄하하지 말아달라"라며 "저희에서 비롯된 예심의 '공정성 시비'라는 기사는 분명히 옳은 보도가 아니었고, 저희와 관계된 일련의 보도는 '말 많은 대종상'이 아니라 '대종상 악의 보도 사건'이 아닌가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종상과 저희는 1호 반점의 커넥션도 없다"라며 "본심 심사 기간 이 말을 할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주호성은 "'하늘과 바다'는 100억대 제작비의 대기업 영화와 견주어진 예심만으로, 이겼다"라며 "애초에 욕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으나 무관이라고 해서 부끄럽지는 않다"라고 밝혔다.

또한 "얼핏, 대기업 영화만 영화답다는 판단을 하실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늘과 바다는 20억원 미만으로 정성 들여 만들었다"라며 "'하늘과 바다'는 부모에 대한 무한한 그리움을 표현한 영화로 온 가족이 보는데 부끄러움 없는 영화로 열심히 만들었지만, 첫날 첫회부터 퐁당퐁당(교차상영)으로 표를 살수 없어 저희 가족들도 극장에 갔다가 표를 못 사고 돌아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천하에 없는 영화도 퐁당퐁당하면 망한다고 극장관계자들도 입을 모은다"라며 "오늘날 대한민국영화에서 대종상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군소제작자를 말려 죽이는 퐁당퐁당이고, 진실로 대한민국 영화를 걱정하신다면 이것을 말씀하시는 것이 정의롭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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