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이 시대에 없는 단순함이 서유경 매력"

김현록 기자  |  2010.03.11 09:02
공효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MBC 월화드라마 '파스타'(극본 서숙향·연출 권석장)가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사랑스러운 막내 요리사, '붕어' 서유경으로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하고 또 웃음짓게 했던 공효진은 이번 작품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톡톡히 과시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고깃집에서 열린 '파스타'의 쫑파티에서 공효진은 여러 출연자, 스태프와 어울려 종영의 기쁨과 아쉬움을 동시에 만끽하고 있었다. 그녀를 만나 '파스타'와 서유경을 떠나보내는 심정을 들어봤다.

-'파스타' 종영 소감을 듣고 싶다.

▶처음 하면서 자신만만하게 '여성스럽고 약한 캐릭터'를 할 거라고 했는데, 대본이 그대로였다. 지금껏 강인하고 어디서나 살 것 같은 캐릭터를 많이 했다. 이번엔 감정적으로 약한, 많이 울고 웃는 그런 걸 해보고 싶었다. 내가 원했던 그 캐릭터가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고생한 작품이었다.

▶지금까지 작품들 중에 제일 힘들었다. 잠도 잘 못잤다. 주방에 한 번 들어가면 6시간씩 찍었다. 요리하는 건 초반에 팔에 근육이 생겨버렸다. 그것보다는 분량이 많이 힘들었다. 대사가 많았던 선균 오빠가 더 힘들었을 거다. 하지만 하길 잘했다. 운 좋게 좋은 감독님과 작가님, 선균 오빠를 만나 '서유경'을 만들어 주셨다.

-시청률이 초반엔 다소 낮았다.

▶초반엔 좀 서운했다. '공부의 신'이 너무 인기가 많아서. 하지만 두나 언니나 나나 둘 중에 하나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배아프거나 샘나진 않았다.

진짜 기분이 좋은 건 또래 여성분들이 너무 좋아해 주셨다는 거다. '드라마 정말 잘 봤어요' 해주시는 말씀이 상투적이지가 않고 진심으로 좋아해주셨다는 느낌이 온다. 20대 30대 여성들께서 진심으로 좋아해주셔서 기뻤다.

-공효진이 생각하는 '서유경'의 매력은?

▶사람이 싸워도 뒤끝이 생기는데, 서유경은 뒤끝이 없다. 한 번 웃어주면 좋아서 금방금방 화가 풀린다. 그게 매력포인트였다. 선균 오빠는 '서유경 바본가봐' 그러기도 했다. 그런 여자가 세상에 어딨냐. 이 시대에 없는 단순함. 그게 서유경의 매력이다.

-'서유경'을 떠나보내기 서운하지는 않나?

▶원래는 드라마가 끝나면 슬퍼지는데, 지금은 끝나니 잘 생각에 너무 기쁘다.(웃음) 엔딩이 '내일 와 보면 알아' 이런 식이지 않았나. 내일이 되면 또 주방에 있을 것 같다. 끝났지만 끝이 안 날 이야기 같아 슬프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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