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김국진 김용만 박수홍 김수용으로 구성된 '감자 골 4인방'이 있었다면, 2010년에는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로 이뤄진 '옹달샘 3인방'이 있다. 최근 MBC 라디오 '꿈꾸는 라디오'의 DJ로 발탁,10여 년의 호흡을 맞춰온 팀 개그를 선보이는 이들의 추억 속으로 들어갔다.
(이하' 장동민의 1인칭 시점으로 각색 했습니다.)
내가 돌 정도 됐을 때 사진이다. 고향 충남 아산에서 아버지가 나를 안고 계시는 모습인데, 어려서 아버지는 자주 군복을 입고 계셨다. 나는 아버지가 군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평발이라 면제됐더라. 군대 안다녀왔는데, 엄마가 남자다운 남자 좋아한다고 해서 엄마랑 결혼하려고 일부러 군복을 입고 다녔다더라.
친구들도 옆에서 '장 하사. 장 하사'라고 불러서 나는 진짜 군인인 줄 알았는데, 내가 군대에 가야할 때 어머니가 '자기도 안 갔는데 동민이한테 가라고 해'라고 폭로해서 알게 됐다.
나, 장동민은 비무장지대에 있는 3사단 백골부대에서 근무했다.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난다. 2000년 6월 20일 입대해, 2002년 8월 19일 제대했다. 그 날짜, 절대 못 잊는다. 생일은 까먹어도. 당시 70년 만의 폭설이 내렸다는데, 눈만 뜨면 눈을 봤다.
'내가 군대 왔을 때, 하필 눈이 많이 내린다'는 생각이 들더라. 근데 가만 보면 매번 60년 만의 한파, 70년 만의 한파 이러더라. 도대체 웬 한파가 그렇게 많은지.
(유)상무는 동해에서 해군으로 근무했고, (유)세윤이는 철원에서 같이 일했다. 세윤이가 너무 보고 싶어서 외박을 했다. 군인들은 외박하면 한 구역에만 있어야 하는데, 세윤이가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본의 아니게 탈영을 하게 됐다.
결국 세윤이를 면회 신청해서 만났는데, 세윤이가 '형 왔어'라고 조용히 말해야하는데, 옆에 있는 간부한테 "백골 부대 아저씨가 몰래 왔다. 잡아가라"라고 전문 용어로 점프했다고 일러바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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