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 '무릎팍' 뒷이야기 "30분만에 감 찾더라"

김현록 기자  |  2011.07.16 15:35


2주에 걸쳐 방송된 '토크쇼의 제왕' 주병진의 '무릎팍도사'가 화제를 모았다.

제작진이 3년의 공을 들인 주병진은 강호동의 표현대로 '무릎팍도사' 역사상 최고의 '월척' 가운데 하나. 한 시대를 풍미한 예능인이었으며, 사업가로서도 큰 족적을 남겼고, 불미스럽고도 억울한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던 그는 2회에 걸쳐 방송된 '무릎팍도사'에서 여전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에 대해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의 박정규 PD는 "지금껏 여러 분야의 훌륭한 분들을 모셨지만, 예능 MC로서 10년 가까이 세대를 풍미했던 분을 모시고 싶었다"며 "같은 의미로 MC 강호동씨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녔을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전 '무릎팍도사' 출연설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결국 방송을 고사했던 주병진은 이같은 제작진의 꾸준한 구애 끝에 결국 MC 스튜디오를 찾았다.

박 PD는 '무릎팍도사'를 통해 무려 14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주병진에 대해 "역시 명불허전"이라고 평가했다.

"방송에도 나왔지만 처음에는 긴장하시는 것 같았다. 옆에 스튜디오에서 다른 프로그램 녹화하시는 걸 구경하고 오시기도 했다"며 "그러나 약 30분 정도였을까. 바로 감을 잡고 제 페이스를 찾는 모습이 보였다"고 녹화 당시를 돌이켰다.

박 PD는 "토크소의 1인자였던 분을 역시 토크쇼를 통해 만나게 된 강호동에게도 의미가 남달랐다"며 "강호동씨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강호동씨가 예능인으로 데뷔하던 당시 꼭대기에 있던 분이 아닌가. 시간이 지나 많은 것이 바뀌고 호스트로서 그분을 게스트로 모셨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심장한가"라며 "그러나 대결구도는 아니었고 서로가 멋지게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역시 명 MC들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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