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남상미와 닮았다는 소리는 내게 큰 영광"

부산=전형화 기자,   |  2011.10.12 18:09


팔방미인 구혜선이 자신이 직접 연출한 영화에 출연한 '절친' 남상미와 닮았다는 소리는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구혜선은 12일 오후5시 부산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영화를 꿈꾸다'란 주제로 열린 아주담담에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부문에 초청된 다른 감독들과 함께 참석했다.

구혜선은 이번 영화제에 '복숭아 나무'가 초청돼 부산을 찾았다. 구혜선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인 '복숭아 나무'는 몸이 붙어있는 샴 쌍둥이의 사랑과 인연을 그린 작품. 조승우와 류덕환이 샴 쌍둥이 역할을 했으며, 남상미가 여자주인공을 연기했다.

구혜선은 남상미가 감독의 페르소나 같다는 질문에 "남상미는 친구인데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 나와 닮은 부분이 많아 잘 표현할 수 있었다"며 "남상미와 닮았다는 소리를 들으면 큰 영광"이라며 웃었다.

또 구혜선은 "하필 여러 과일이 있는데 왜 복숭아를 택했냐"는 질문에 "복숭아는 귀신을 쫓고 삼국지에도 나오고 아기 엉덩이가 연상되는 등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형제간의 이야기가 복숭아를 착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승우와 류덕환 등 배우들이 샴 쌍둥이 역할을 하기 위해 특수분장을 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연기와 영화 연출, 에세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구혜선은 "'엄친아' 소리를 들을 때마다 부담보단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다른 건 다 잘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장편인 '요술'에 깜짝 출연했는데 아닌 것 같더라. 현장에 감독으로 있는데 연기를 하니깐 감정 잡기도 어려웠다. 두 가지를 다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나는 능력이 없어서 한 가지만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혜선은 이번 부산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두 차례나 서울과 부산을 오갔다. 6일 개막식에 참석한 그녀는 지난 9일 오전까지 머물며 야외무대인사, GV(관객과의 대화) 등에 참석하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7일 '복숭아나무'가 뜻밖의 영사사고로 첫 상영과 GV가 취소되는 소동을 겪으면서 관객에 대신 사과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이에 영화제 측은 부랴부랴 8일 밤 재상영 일정을 잡았고, 구혜선은 다시 관객과의 대화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구혜선은 9일 예정된 행사 때문에 서울에 올라갔다가 10일 새벽 다시 부산을 찾아 이날 오후2시 관객과의 대화에 나섰다. 영화제 한 관계자는 "'복숭아나무'에 대해 관객과의 대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원래 일정이 없었는데도 구혜선이 추가된 모든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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