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최고 화제작으로 선정됐다.
13일 오후10시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부산영화의 밤에서 '돼지의 왕'이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비롯해 한국영화감독조합 감독상, 무비꼴라쥬상 등 3개 부문을 석권했다.
'돼지의 왕'은 1억5000만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독립 애니메이션. 회사가 부도난 뒤 충동적으로 아내를 살해한 남자가 15년 전 중학교 시절 친구를 찾아 당시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과거를 쫓는 미스테리물이다. 올해 한국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마당을 나온 암탉'이 가족물이라면 '돼지의 왕'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성인 관객을 대상으로 한다.
중학교 시절, 힘과 폭력 부모의 재력 등으로 벌써부터 나눠지는 계급사회를 폭력적이고 강렬하게 그려 이번 부산영화제 내내 화제를 모았다. '똥파리' '무산일기' 등 부산을 기점으로 화제몰이를 했던 독립영화들처럼 '돼지의 왕'도 11월 초 개봉부터 큰 반향이 예상된다.
한국영화감독조합상은 감독상에 '돼지의 왕'의 연상호 감독, 남자배우상은 '미스진은 예쁘다'의 하현관, 여자배우상은 '밍크코트'의 황정민,한송이가 공동수상했다.
피프레시상은 이란 모르테자 파르샤바프 감독의 '소리없는 여행'이 탔다. 올해 신설된 시민평론가상은 블루파인트리상에 신아가 이상철 감독의 '밍크코트'가, 레드파인트리상에 박홍민 감독의 '물고기'가, 옐로우파인트리상은 이광국 감독의 '로맨스조'가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부산시네필상은 '쌍생아'에 돌아갔다.
한편 14일 폐막식에서는 뉴 커런츠상, 플래시 포워드상, 비프메세나상, 선재상, KNN 관객상의 시상이 이뤄져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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