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김수현, '해품달' 이어 女心 훔쳤다③

[★리포트]

안이슬 기자  |  2012.07.11 09:57
배우 김수현, '도둑들' 스틸, 예고편 영상 중


SBS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자이언트'의 아역 을 거친 후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 MBC 드라마'해를 품은 달'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김수현이 이번에는 스크린에서 여심 스틸러로 나선다.

희대의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도둑들'에서 김수현이 훔친 건 다름 아닌 여심이다. 지난 10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도둑들'이 첫 공개 된 이후 영화를 본 여성들 사이에서는 김수현이 연기한 잠파노에 대한 극찬이 끊이지 않았다.

'도둑들'에서 김수현이 맡은 역할은 막내 도둑 잠파노. 뽀빠이(이정재 분)의 조수 격으로 와이어 조종을 담당하며 줄타기 도둑 예니콜(전지현 분)에 대한 무한 순정을 가진 인물이다.

영화에서 잠파노는 크게 주목받는 역은 아니다. 사실 예니콜을 좋아한다는 설정이 없었다면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심심한 인물이기까지 하다. 김수현은 잠파노가 내세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특징인 사나이의 순정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누가 보아도 티가 팍팍 나게 예니콜을 좋아하는 감정을 스스럼없이 내보이면서도 마카오박(김윤석 분)이 "너 쟤 좋아하냐?"고 물을 때는 "일만 해야지, 쿨하게. 서로서로"라고 맘에도 없는 말을 하는 잠파노의 모습은 딱 그 나이대의 남자애처럼 엉성하면서도 귀엽다.

평소에는 능청맞고 매력 넘치는 여인 예니콜에게 휘둘리는 잠파노지만 작업(도둑질)을 할 때만은 예니콜을 컨트롤하는 사람이다. 내가 조종하는 이 줄에 사랑하는 여자가 걸려 있으니 완벽하지 않을 수 있나. 홀로 예니콜을 좋아하는 일방통행 잠파노에게 예니콜의 줄을 조종하는 시간은 두 사람 사이에 교감이 있는 순간이 아닐까.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해숙 오달수 임달화 등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이제 겨우 25살이 된 김수현이 돋보이는 건 어려운 일이다. '도둑들'에서 김수현은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최동훈 감독은 제작보고회 등 영화 관련 행사에서 김수현이 이렇게 뜰 줄 알았다면 분량을 늘릴 걸 그랬다는 우스갯소리를 한 적이 있다. 이런 여심을 반영하듯 쇼박스는 12일 VIP 시사회에서부터는 김수현의 분량을 추가해 상영한다고 밝혔다.

브라운관에서 보여준 김수현의 마법이 스크린에서 통할까. 전지현과 키스신이 포함된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김수현에 대한 기대가 담긴 반응이 쏟아지는 것을 보면 여성 관객들은 벌써 김수현에게 마음을 빼앗길 준비가 되어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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