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당' 해피엔딩, 막장NO! 주말극 신세계

이경호 기자  |  2012.09.09 21:10
사진=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방송화면 캡쳐


막장 코드 없는 유쾌, 상쾌, 통쾌했던 국민드라마가 행복하게 막을 내렸다.

9일 오후 방송한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 연출 김형석, 이하 '넝쿨당')의 마지막회는 방귀남(유준상 분)과 차윤희(김남주 분) 부부와 이들 가족들 모두가 각자 원하는 행복을 찾는 것으로 끝났다.

이날 오후 방송한 '넝쿨당'은 차윤희 방귀남 부부를 비롯해 장수빌라의 모든 가족들이 해피엔딩을 맞았다. 윤희와 귀남은 지환이를 입양해 새 가정을 만들었다. 또한 방이숙(조윤희 분)는 천재용(이희준 분)과 결혼을 했다. 방말숙(오연서 분)과 차세광(강민혁 분) 커플도 알콩달콩 러브라인을 이어갔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이들이 행복을 되찾아 훈훈함을 안겼다.

'넝쿨당'은 지난 2월 25일 첫 방송했다. 방송 초반 방귀남이 잃어버린 가족과의 재회를 빠르게 전개시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이후 방귀남의 아내 차윤희의 시월드 입성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졌다. 캐릭터들이 가진 비밀, 고통의 이유를 오래 끌지 않아 몰입도를 높였다.

차윤희의 시월드 입성을 시작으로 '넝쿨당'은 국민 드라마를 향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넝쿨당'은 약 7개월 간의 항해를 하면서 주말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유쾌, 상쾌, 통쾌함을 선사했다.

'넝쿨당'은 여느 가족극이 가진 막장 코드 없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대개 가족극(또는 주말극)에서는 출생의 비밀, 외도 등 자극적인 소재가 등장했다. 하지만 '넝쿨당'은 자극적인 소재의 유혹을 뿌리쳤다.

'넝쿨당'의 유쾌함은 차윤희 방말숙 차세광이 이끌었다. 차윤희는 시어머니 엄청애(윤여정 분)와 크고 작은 마찰을 빚으며 '넝쿨당'의 대표 고부갈등을 보여줬다.

윤희와 청애는 이 시대 여느 고부들이 겪는 갈등인 시집살이, 임신, 직장 등의 문제로 다툼을 벌였다. 두 사람은 때때로 등을 돌리면서도 대화와 타협으로 서로의 입장을 고려했다.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갈등은 윤희와 청애의 기지로 유쾌하게 풀어졌다.

방말숙은 밉상 시누이로 윤희를 괴롭혔다. 둘의 관계는 좀처럼 풀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말숙은 종종 윤희에게 일격을 당했고, 윤희 또한 시누이 말숙에게 허를 찔렸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자신들의 가족 일에는 똘똘 뭉치며 서로의 갈등을 풀어 나갔다.

천재용 방이숙 방장군(곽동연 분)은 '넝쿨당'을 상쾌하게 했다. 재용과 이숙은 기존 가족극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러브라인으로 상쾌하게 했다. 재용과 이숙은 첫 만남부터 커플이 되기까지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재용 역의 이희준은 넉살과 능청스러움, 질투까지 그야말로 새로운 매력남으로 떠올랐다. 이숙 역의 조윤희는 남자의 숱한 사랑고백도 몰라주며 '곰'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두 사람은 이처럼 이색적인 러브라인으로 의도하지 않은 밀고 당기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넝쿨당'의 방장군 역의 곽동연은 엉뚱한 고등학생으로 활약했다. '꼴찌의 반란'을 일으키는 반전으로 극적 재미를 높였다. '왕건은 최수종' '주몽 엄마는 김을동'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엉뚱함은 드라마 속 상황을 현실과 연결시켜 상쾌한 웃음 코드를 만들어 냈다. 뻔뻔하게 무식함이 '넝쿨당'을 기존 드라마와 다르게 상쾌하게 했다.

차윤희는 '넝쿨당'의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한 주역이다. 이 시대 차별받는 여성들을 위한 일갈은 통쾌했다. 임신으로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는 사회적 편견에 일침을 놓아 워킹맘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넝쿨당'은 이외에도 갖은 사회적 풍자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해 통쾌함을 만끽하게 했다. 가수 타블로의 타진요 사건, 학교 폭력, 직장 내 왕따 등 풍자를 통한 사회문제 비틀기로 시대 편견과 선입견을 꼬집었다. 또한 바람나 조강지처를 버렸던 남남구를 호되게 혼내주던 청애의 활약은 안방극장 아내들을 속 시원하게 했다.

'넝쿨당'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소재를 캐릭터를 통해 유쾌, 상쾌, 통쾌하게 풀어냈다. 막장 소재는 던졌으나 정작 막장으로 가지 않았다. 그렇게 '넝쿨당'은 시청자들에게 국민 드라마로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사진=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방송화면 캡쳐

베스트클릭

  1. 1방탄소년단 지민, K팝의 왕
  2. 2'창원 여신' 허수미, 늘씬 청바지 핏 "상의 골라줄 사람?"
  3. 3방탄소년단 지민, 美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 순위권..글로벌 인기 저력
  4. 4이승기-후크 정산금 소송 3월 변론 재개..선고 취소됐다
  5. 5"버티기 힘들었다" 율희 '이혼 사유=가출' 최민환 주장 부인 [종합]
  6. 6이강인 EPL 이적 '가능성 업'→PSG, 나폴리 에이스 흐비차 영입... 몸값 대박 '10배 뛰었다'
  7. 7이강인 EPL 우승 현실 되나, '영입설' 노팅엄 2위 등극→선두 리버풀과 1-1 무
  8. 8대반전! 소노 5연패 탈출→2위 현대모비스에 3점차 역전승... '비선수 출신' 정성조 16점 폭풍 활약 [고양 현장리뷰]
  9. 9대박! '이강인(LW)-손흥민(ST)-양민혁(RW)' 토트넘 '꿈의 韓 삼각편대' 가능하다... 英 "LEE 이적 원해"
  10. 10이강인 안 팔겠다는 뜻! '포스 엄청나네' PSG 새 유니폼 모델로 등장→EPL 이적 사실상 불가능

핫이슈

더보기

기획/연재

더보기

스타뉴스 단독

더보기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