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의 고백, 추측과 억측에 던진 사실과 진심

김현록 기자  |  2012.12.07 08:26
배우 정우성


정우성이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 출연키로 했을 때부터 초미의 관심이었다. 과연 그가 전 연인 이지아에 대해 털어놓을 지.

그건 2011년 연예계를 흔든 충격 사건이었다. 두 사람이 '파리의 연인'으로 불리며 한창 시선을 집중시키던 시기, 이지아가 과거 가수 서태지의 아내였고 이혼한 뒤 소송 중이었다는 충격적인 과거가 알려졌다. 무성한 말이 오간 끝에 두 사람은 결별했고, 그로부터 약 1년반 만에 정우성이 '무릎팍도사'에 나왔다. '무릎팍도사'는 그런 이야기를 모른 척 넘어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시청자도, 돌아온 강호동도, 그리고 정우성도 알았다.

지난 6일 방송된 '무릎팍도사'에는 옛 연인에 대한 정우성의 고백이 담겼다. 옛 연인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일종의 금기다. 물어보지 않는 것이, 말하지 않는 것이 예의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더군다나 온갖 추측과 억측에 휩싸여 있는 스타의 과거였다. "왜 그렇게 어렵게 질문하세요"라는 정우성의 말에 강호동 유세윤이 멈칫했을 만큼 민감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우성은 담담하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무엇보다 그녀에 대한 오해를 현명한 말로 풀어주고 싶었고, 그녀에 대해 한마디 할 좋은 기회겠구나 생각했다는 이야기에서는 그 남자의 진심, 여전히 오해에 휩싸여 있는 옛 연인에 대한 배려와 연민이 느껴졌다.

그가 전한 사실(fact)은 "기사가 나가기 전 그녀가 이미" 이야기했고, "상대에 대해선 파리에서" 밝혔으며 "'긴 시간 동안 어떤 사람과 교제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는 것. 정우성은 이지아가 기사가 터져 나오기 전 자신을 직접 만나 "결혼과 이혼에 대한 것은 기사가 나가기 전에 미리 이야기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도 말했다.

여기에 "3개월 만난 사람에게 모든 걸 다 시시콜콜히 이야기를 하느냐. 마음을 열고 천천히 마음을 이야기하려던 시기에 갑자기 기사가 나가버리니까 기회를 상실한 것"이라는 설명이 더해졌다. 돕는다고 한마디 하면 그것이 걷잡을 수 없이 기사화되고 도리어 상처가 될까, 자신이 어렵게 침묵했을 뿐 "그 친구는 긴박한 상황에서 본인이 저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예절을 지킨 것"이라고 그녀의 편에 섰다. 옛 연인을 대신해 전하고 싶었던 진실이자 진심이었을 것이다.

옛 연인에 대해 말하기, 그 힘든 고백을 듣는 동안 절로 숨소리가 줄어들었다. 사랑한 것이 죄가 되느냐는 물음은 파란만장했던 그의 3개월, 자신은 피해자가 아니었으며 그녀 역시 가해자가 아니었다는 말로 들렸다. 그래서 정우성의 마지막 이야기가 더욱 짠했는지 모른다.

"그 사람은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사람이었어요. 너무 많은 것이 막고 있었죠…. 이제는 그 친구에게 밥 한 끼 사주고 싶어요. 힘들었지? 힘든 시간 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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