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7월의 홋스퍼 웨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한 시간 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2024~2025시즌 일정을 공개했다. 토트넘은 레스터 시티, 에버튼,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차례로 만난다.
사흘 전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사태는 여전히 언급하지 않았다. 팬들은 토트넘 공식 SNS 계정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토트넘은 인종차별 구단", "트로피도 없고, 존중과 예의도 없다", "한국을 무시하는 것인가"라는 날 선 댓글들이 달렸다.
심지어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공개하며 손흥민의 사진까지 썼다. 런던 라이벌 일정 공개와 함께 손흥민의 사진이 올라오자 팬들은 "주장에 대한 존중이 없나. 벤탄쿠르는 명백히 인종차별을 범했다. 왜 토트넘은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는 것인가"라는 등 더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일단 토트넘이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 사태를 모를 리 없다. 이미 영국 유력지에서도 해당 사건을 다뤘다. 영국 'BBC'도 "토트넘 미드필더 벤탄쿠르가 주장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자국 매체 우루과이 TV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라며 "손흥민은 아직 벤탄쿠르의 사과에 공개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글로벌 매체들이 집중적으로 조명한 사건이다. 팀 내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이었기에, 그 충격은 적잖은 듯하다. 'ESPN'은 "토트넘 미드필더 벤탄쿠르는 한국인에 대해 공격적인 발언을 했다. 이에 팀 동료 손흥민에게 사과했다"라며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은 아직 사과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라고 알렸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수위가 셌다. 손흥민과 한국인을 모두 무시하는 처사였다. 그는 우루과이 TV쇼에 출연해 진행자의 '손흥민의 유니폼을 줄 수 있나'라는 질문에 "손흥민의 것? 어차피 한국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 이 유니폼은 손흥민 사촌의 것일 수도 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해당 장면은 이미 SNS를 통해 만연하게 퍼졌다.
손흥민은 어린 시절부터 인종차별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았다.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은 이전에도 본인이 견뎌야 했던 인종차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려 노력했다"라고 조명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2년 전 "어렸을 때 독일로 이주해 정말 어렵고 상상할 수 없는 순간들을 겪었다"라며 "많은 인종차별에 직면한 적 있었다. 정말 어려운 시기를 겪는 동안, 언젠가 복수하겠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데일리 메일'도 최근 손흥민을 향했던 인종차별 사건을 되짚었다. 매체는 "벤탄쿠르의 해당 발언은 손흥민이 관중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한 지 채 일 년이 지나지 않아 나왔다. 해당 관중은 3년간 축구장 방문 금지 처분을 받았다"라고 했다.
지난해 5월 로버트 갈랜드라는 관중은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손짓을 했다. 하이버리 치안 법원은 유죄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만 세 차례 당했다. 공식 경기였기에 빠르게 사건 조사에 착수했고, 공론화가 됐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번 사태를 뻔히 확인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팀 내 인종차별 사태를 무마하려는 듯한 행보다. 팬들은 토트넘의 타 게시물에도 침묵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와중에 토트넘은 7월 31일과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리시즌 투어 경기를 치른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