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소방관'의 배우 주원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 2001년 3월 4일 새벽 3시 47분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 다세대 주택에서 방화로 인해 발생한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소방관'에서 서부소방서에 첫 발령 받은 신입 소방관 철웅 역은 주원이 맡았다. 주원은 생사가 오가는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나가는 사회 초년생의 패기와 불안을 디테일하게 그려냈다.
주원은 캐릭터에 대해 "밉상일까 봐 걱정이긴 했다. 어느 작품이나 그런 캐릭터가 있는데 저는 제 캐릭터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해는 됐다. 다른 것도 아니고 철웅이는 정말 소중한 형을 잃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면서 "단순히 다치는 게 아니라 자칫 목숨을 잃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방관으로서 용기나 자세가 바로잡히지 않는 상황에서는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소방관'에서는 실제 화재 현장을 방불케 하는 씬이 리얼하게 그려진다. 주원은 "제 감정 연기에 도움이 됐다. 사실 처음에는 못 들어가겠더라. 들어가자마자 뜨거운 것도 있었고, 몸에 뭘 발라주셨는데도 처음으로 큰 불을 눈앞에서 보니까 '괜찮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면서 "근데 철웅이 입장을 연기하면서는 많은 도움이 됐다. 여러 현장을 나가지만 화재 현장에 처음 나갔을 때, 오랫동안 일하신 분들은 익숙할 수 있지만 철웅이 입장에서는 극도의 긴장감이 클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은 억지로 요구하지 않으시다. 억지스럽고 끌어올려야 하는 부분. 그런 환경을 오롯이 만들어 주시고, 들어가기만 하면 그 상태가 되는 현장이 너무 감사했다"면서 "CG가 인간이 만들어낸 것보다는 완벽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돈을 투자하면 어떨지 모르지만 여건이 그러지 못하고, 그럴 때는 실제로 만든 환경이 더 리얼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배우들은 괜찮았고, 스태프들이 더 걱정됐다. 한 컷 한 컷 촬영이 끝날때마다 스태프들의 하얀 마스크가 까만 마스크가 되더라. 너무 걱정이 많이 됐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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