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KBS 2TV에선 '2024 KBS 연기대상' 녹화분이 방송됐다.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MC 장성규, 소녀시대 서현, 문상민의 진행 아래 시상식이 꾸며졌다.
'2024 KBS 연기대상'은 작년 12월 29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추모 물결에 동참, 예정된 생중계를 취소하고 방송을 한 해 미룬 것이다.
이에 수상 내역 및 소감이 일찍이 온라인상에 퍼졌는데, 김정현의 난데없는 '공개 사과'가 퍼지며 편집 유무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관객들의 스포일러대로 실제 김정현은 '다리미 패밀리'로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6년 전 '김딱딱' 태도 논란을 언급한 것 또한 편집 없이 전파를 탔다.
김정현은 2018년 MBC 드라마 '시간' 촬영 당시, 지금은 헤어진 상태이지만 배우 서예지와 열애 중이었다. 그런데 서예지의 '스킨십 다 빼고 딱딱하게 행동하라'라는 지시에 충실히 따르며, 본업을 망각하고 '시간' 팀에 큰 민폐를 끼쳤다. 특히 여자주인공 서현이 직격탄을 맞았고, "김정현이 애정신이 있을 때마다 불편한 기색을 자주 드러냈다. 서현의 손이 닿은 뒤 연기가 끝나자마자 물티슈로 거칠게 손을 닦았다.서현이 그 모습을 목격하고 현장에서 눈물도 많이 흘렸다. 굉장히 힘들어했다"라는 현장 스태프의 충격적인 목격담까지 나왔었다.
뿐만 아니라 '시간' 제작발표회에선 포토타임 중 서현과 커플 포즈를 취하는 것을 거부, 이 당시 '딱딱'한 상황이 온라인상에 '박제'되며 서현에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 이 충격으로 서현은 대기실에서 오열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딱딱' 논란의 최대 피해자, 서현이 무대에 있는 상황에서 김정현은 '공개 사과'를 감행했다. 또 한 번 서현을 곤란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터진 이유이다.
이내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기를 다시는 못할 줄 알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스스로도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너무 감사하다"라며 6년 전 '김딱딱' 태도 논란을 꺼냈다.
김정현은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게 응당해야 할 일인데, 저 개인적으로는 진정한 감사는 과거의 반성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한때 굉장히 못된 행동과 해선 안 될 행동으로 많은 분에게 상처를 주고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죄드리겠다"라고 뒤늦은 사과를 건넸다.
이어 그는 "사죄를 드렸다고 해서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물론, 용서를 바라지도 않는다. 내 삶을 이어가기 위해선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내 마음속에 무거운 이야기였다"라고 발언했다.
또한 김정현은 "내가 힘들 때 나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짊어져야 했던 짐과 모든 아픔을 나눠야만 했던 아버지, 어머니, 형, 동생. 항상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동생이자 오빠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오늘 이 순간이 조금이나마 자랑스러운 순간으로 기억될 수 있게 작지만 간절하게 바라본다"라고 덧붙였다.
김정현의 진정성과 별개로 자리에 맞지 않는 사과였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서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그의 논란으로 피해를 본 이들 중 서현이 포함된 건 자명한 사실이기에 뜻하지 않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터. 더욱이 서현은 MC석을 지키고 있어야 했기에,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진작했어야지, 몇 년이 지났는데 이제 사과? 진정성이 안 보인다", "6년 전인데 참 빨리도 사과한다", "당시 감독과 작가, 스태프들은 얼마나 짜증 났을까. 작가(최호철)는 그 일로 은퇴했다", "MBC 드라마에서 사고 치고 KBS 수상 소감으로 사과?", "드라마 MBC였는데 KBS 나와서 사과하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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