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일인가' 김하성 복귀일, ML 초미의 관심사... 그들은 왜 '타율 2할 3푼' 내야수를 주목하나

김동윤 기자  |  2025.01.16 13:01
김하성(가운데)이 지난해 8월 19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3회 초 주루 도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낀 뒤 경기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FA 김하성(30)을 향한 미국 언론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6일(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 김하성이 2025시즌 개막전에 출전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김하성이 2025시즌 어느 팀에서 뛸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어디에 가든 개막전에는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에 따르면 김하성의 정규시즌 첫 경기가 4월이 아닌 5월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이 어깨 부상으로 인해 개막전에 결장할 것이란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해 8월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루 귀루 도중 어깨를 다쳤고, 수술과 재활에 들어가 복귀가 올해 5월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소식이 이미 파다하게 퍼졌다.

어깨 부상은 한때 1억 달러 규모 계약도 가능하다고 평가받은 김하성의 가치가 하락한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예상 계약 규모만 낮아졌을 뿐, 김하성의 행선지에 대한 미국 언론의 관심은 여전하다. MLB.com은 지난 13일에는 2024~2025시즌 포지션별 FA 분석에서 김하성을 소개한 데 이어 이날은 아예 김하성의 부상과 관련한 단신을 홈페이지 메인 소식 중 하나로 실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등 팬 칼럼니스트 사이트에서 김하성의 거취는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해 김하성의 성적이 정규시즌 121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으로 저조한 것을 떠올리면 의외라고도 볼 수 있다.

부상과 저조한 성적에도 김하성의 거취가 주목받는 데에는 그가 지난 4년간 충분한 신뢰를 쌓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통해 빅리그에 입성한 김하성은 4시즌 동안 540경기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 출루율 0.326 장타율 0.380 OPS 0.706을 마크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가장 높게 평가받는 건 유격수를 주 포지션으로 내야 어느 곳이든 평균 이상을 보여주는 수비다. 2022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들면서 수비력을 인정받았고, 2023년에는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까지 해내면서 가치가 치솟았다.

아직 수준급 유격수, 2루수를 찾는 팀이 많은 시장 상황도 호재다. 최근 도노반 솔라노 보강으로 영입을 마무리한 시애틀 매리너스를 비롯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등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들이 계속해서 주전 2루, 유격수를 맡아줄 선수를 물색 중이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 매체 뉴스 위크가 "샌디에이고의 스타 내야수 김하성은 절망적인 내셔널리그 구단 애틀랜타와 6000만 달러(약 883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김하성이 수비에 있어 치명적인 어깨 부상을 당했지만, 건강하게 복귀한다면 이만한 선수가 없다고 현지에서는 바라보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년간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를 합산하면 김하성은 6.9승으로 8승의 윌리 아다메스(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이번 FA 시장 유격수 중 2위였다.

일찌감치 미국으로 출국한 김하성은 재활에 매진하며 더 적절한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소집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김하성이 과연 오랜 고민 끝에 어느 팀을 선택할지 한·미 야구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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